북&컬쳐

2020년 10월

10월 신간소개 - 《다시, 사랑의 길》 외

북&컬쳐 편집부

소망을 품고 슬퍼하라

《죽음에 관하여》(팀 켈러 지음 / 두란노)


사랑하는 이의 죽음, 언제가 마주할 나의 죽음은 모든 인간이 맞닥뜨려야 하는 순간이자 경험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팀 켈러는 태어남에서 시작해 결혼을 지나, 죽음으로 맺는 인생 베이직 시리즈 3권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독교적 관점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죽음에 관하여》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죽음을 대하는 현대인의 시각을, 후반부는 성경을 근거로 죽음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태도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요한복음 11장에서 예수님 또한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슬퍼하시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눈물은 죽음이라는 악에 대한 분노라고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어서 저자는 데살로니가전서 바울의 말을 인용하며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대할 때 “소망을 품고 슬퍼해야 한다”라고 정리한다. 예수님께서 이미 죽음을 정복하셨고 이를 믿는 성도 또한 그분의 부활에 동참하는 소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성도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을 찾고 알아 가는 길을 깨닫길 소망한다. <박주현 기자>



그분께 맡겨진 인생이 누리는 순적함

《하나님의 속도》(테리 루퍼 지음 / 규장)


초고속으로 달리던 한 억만장자는 어느 날 인생이 완전히 멈추는 것을 경험한다. 예고 없이 찾아온 번아웃은 그의 모든 것이 무너진 최악의 시기이면서, 인생에 있어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었다. 그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온전히 인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신간 《하나님의 속도》는 텍슨 LP 창업주 테리 루퍼의 인생이 바뀐 계기와 이후의 삶에 대한 회고록이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을 돕는 지침서다. 하루아침에 온몸이 꼼짝하지 않는 번아웃을 맞이한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순종하는 ‘거룩한 속도훈련’ 4단계를 발견한다. 그가 말하는 속도 훈련은 영성훈련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다. 그는 이 훈련을 통해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 속에서 하나님의 때와 뜻을 발견했으며, 주님으로부터 오는 온전한 평안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비로소 인생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라면 누구든지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속도에 도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 혹은 사소한 선택에서도 하나님의 속도를 따르며, 하나님의 궤도 안에 들어가는 일상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재앙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하소서!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월터 브루그만 지음 / Ivp)


재앙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무척 낯설다. 그러나 성경을 가까이하고 기독교 역사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재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적이 없음을 알게 된다. 세계적인 구약 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를 통해 이스라엘 왕국의 죄와 실패, 멸망과 회복을 살피며,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을 전한다. 그는 “심각한 위기는 우리에게 성경을 새롭게 다시 읽으라고 요구한다”며, “전염병은… 하나님의 실재와 연관성이 있다”라고 설파한다. 그는 소비 중심·자아 중심으로 얼룩진 지난날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여전히 진실하고 신실하게 우리와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복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바이러스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믿으며, 집요하고 타협하지 않는 희망을 붙들고 기도하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재앙을 재맥락화하라’(recontextualize)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재앙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도구다. 월터 브루그만이 “우리는 마지막 단어가 전염병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자비라고 감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백지희 기자>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만큼은 꼭 지키라

《다시, 사랑의 길》(김경환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은 아마 사랑하기 힘든 대상을 섬기고 구체적으로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일 것이다. 바로 이런 ‘사랑의 제자도’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는 김경환 선교사의 《다시, 사랑의 길》이 출간돼 화제다. 그가 한인 교회 담임목사로서 부흥의 정점에 있을 때, 그의 아내는 갑자기 원인 모르는 병으로 20년 이상 누워 있게 된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의 제1호 선교사로 파송받아 중국 서방 지역의 티베트족을 섬겼던 그는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제자도의 종착점이 결국 ‘사랑’임 을 깨닫는다. 특히 저자는 평생 요한복음을 자주 묵상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만큼은 제자들이 꼭 지키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영혼 구원과 교회 봉사, 훈련받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실패한 관계를 사랑으로 다시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저자는 매 순간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 자신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만약 올해 책 한 권을 읽는다면 관계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다시, 사랑의 길》을 적극 추천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