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인생의 겨울 속 하나님의 조용한 섭리를 깨닫다
《나는 이때를 위해 지음받았다》(맥스 루케이도 / 생명의말씀사)
“Winter is coming!” 코끝이 시린 찬 공기와 함께 네 번째 계절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맥스 루케이도는 묻는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 계절에 있는가? 저자는 하나님께서 인생의 겨울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격려가 돼 줄 세 글자를 주셨다고 말한다. 바로 ‘에스더’다.
그에 따르면 에스더서는 정서적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마른 가지에 푸른 새순이 돋기를 원하는 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한다. “나를 따르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아라.”
역설적으로 에스더서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두 권의 책 중 하나다. 에스더서 속 하나님께서는 마치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인생의 겨울에 있는 사람들 역시 이와 같은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에스더서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조용한 섭리를 길어 낼 수 있다고 도전한다.
이 책은 각 장의 서두에 드라마나 영화 대본과 같은 묘사로 에스더서의 주요 구절을 표현해 말씀의 내러티브 안에 깊게 잠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본문 역시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 집중력이나 문해력이 다소 낮아진 독자도 충분히 말씀 속으로 빠져들어 갈 수 있게끔 유려한 문체와 성경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묘사로 흡입력 있는 소설과 같이 독자를 이끌어 간다. 챕터의 마지막에는 묵상을 위한 질문을 실어서 앞서 저자가 말한 주요 내용에 대해 묻고, 에스더서를 디테일하게 묵상하며 독자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근에 대비해 요셉 같은 이를 예비해 두셨고, 골리앗에 대비해 다윗 같은 이를 예비해 두셨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을 때 겨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기억하며 나아가자. 달력 한두 장만 더 넘기면 봄이 올 것이다.
<김미은 기자>
기도훈련을 통해 기도의 거장이 되라
《기도하면 응답된다》(이인호 / 두란노)
‘기도하면 응답된다!’ 이 얼마나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말인가? 그런데 내 기도 생활을 돌아보면 얼마나 간절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간구하고 있는가? 기도 시간과 장소를 떼어 지속적으로, 전심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기도제목이 쌓여 있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일이 많아서, 피곤해서, 몸이 아파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도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많다.
그러나 기도 습관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끊임없이 기도하는 습관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셨다. 기도에는 피나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 기도가 평생의 습관, 응답받는 기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지속적인 기도훈련으로 바른 기도의 습관을 체질화하고 수많은 기도 응답을 경험한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 담임)는 《기도하면 응답된다》를 통해 응답받는 기도를 위한 훈련들을 명료하게 항목화했다. 1단계에서는 기초 훈련으로 지·정·의를 다스려 의지력이 기도를 끌고 갈 수 있도록 기도 습관을 만들라고 권면한다. 2단계에서는 기도 습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항목들을 소개하고, 3단계에서는 기도 생활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리고 마지막 4단계에서는 응답받는 기도를 위한 여섯 가지 태도를 소개한다.
기도의 훈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모든 성도가 기도의 거장으로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주현 기자>
의도된 폭력에 맞서는 온전한 사랑
《정의를 위한 용기》(게리 하우겐 / IVP)
여기 IJM(International Justice Mission)이라는 단체가 있다. 앞뒤의 단어는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인데, 가운데 박혀 있는 단어가 유난히 도드라진다. 그렇다. 이 단체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Justice’를 구현하기 위해 사역하는 단체다.
신간 《정의를 위한 용기》의 저자 게리 하우겐은 미국 법무부에서 인권 담당 변호사로 일하다가 IJM를 설립했다. 이들은 인권 유린 상태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구해 내고, 악한 사업주를 고발해 법적 조치를 받게 하며, 구출된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와 상담,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지역 사회, 나아가서는 정부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일개 선교단체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차마 필설로 옮기기조차 힘든 상황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의 배후에 자리 잡은 폭력이라고 진단한다. 왜냐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약한 자들에게 고통을 주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 폭력은 의도된 것이다. 가해자는 큰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피해자가 취약하기 때문에 폭력을 행사해 자기 배를 채운다.
그래서 저자는 피해자에게 더욱 강력하고 꾸준한 후원자가 있을 때, 폭력은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가해자는 결코 그것을 무시할 만큼 용감하지 않다. 이들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는 것, 분에 넘치게 사치하지 않으며 소박한 하루에 감사하는 삶으로 자신을 내던질 용기도 없다. 이처럼 폭력의 가해자들의 실상은 비겁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불의한 세상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곧 정의를 행하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은 선한 일 앞에 그리스도인을 움츠러들게 한다. 그러나 때로, 명령은 명료하며, 순종은 단순하다. 지금의 내 자리에서 어떻게 단순한 순종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이 책과 함께 고민해 보자.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