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묻고 답하며 내딛는 신앙의 진일보
《질문하는 믿음》(박희석 / 국제제자훈련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작고 약해 보이는 토끼는 기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뛰어넘는 잠재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날을 소중히 여기며, 다시 한번 믿음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질문은 진일보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자들의 특징이다. 성경 속에도 신앙에 열심이 있는 자들이 종종 주님께 와서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의 저자 박희석 목사 역시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각각의 단계를 통해 믿음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그는 먼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전적 타락을 철저하게 직면하고, 하나님의 전적 은혜에 완전히 빠져야만 믿음으로 비상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믿음을 위한 질문을 던지고, 성경 속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왜, 무엇을,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하는지 온건하고도 열정적인 어조로 전한다.
세 가지 단계로 점점 더 명확해지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구조적이지만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유려한 문체로 하나님의 섭리에 잠잠하게 잠겨 수긍하고 결단하게 한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하나 둘 질문을 던지다 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주님께 질문하면서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며,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 살아가는 비결을 깨닫는 호쾌한 믿음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김미은 기자>
애통하는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장
《회복하시는 하나님》(크리스토퍼 라이트 / 성서유니온)
성공회 사제이자 탁월한 구약학자인 저자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뒤덮었을 무렵, 공포에 떨며 나날이 지쳐 가던 사람들에게 성경 속 7명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했다. 그 설교가 《회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나오미와 룻, 엘리야, 전도서의 저자, 예레미야, 바룩, 베드로가 등장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길 상황에 처했으며, 아무런 좋은 것을 주지 않은 이방의 신에게 남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 만큼 절박했다. 또 누군가는 엄청난 영적 성취 뒤에 급격한 우울증에 빠져 사역에서 도망쳤으며, 어떤 이는 부조리하고 악한 세상을 담담히 관조할 뿐이다. 자기 연민과 환멸에 빠진 선지자와 야망이 좌절된 고위 공직자, 끝내 스승을 배신함으로써 실패의 대명사가 돼 버린 한 사내도 등장한다.
단언컨대, 세상 어느 누구도 인생의 경악스런 참담함과 소망 없는 일상, 우울증, 허무함과 실패 등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의 여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들을 위로하셨고 끝내는 회복의 길로 인도하셨는지 조명하고, 소망과 위로를 이야기한다. 눈을 뜨면 새로운 형태의 악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고난당하는 자녀의 곁에서 함께 슬퍼하시며, 그분의 때에 그분의 의로 의인을 구원하시고 악인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탈진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를 위해 ‘바로 거기’ 계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수영 기자>
넓은 길과 힘 있는 길이 아닌 예수님의 길을 걸어라
《날마다 기가 막힌 새벽3, 예수님 식대로 살기》(김동호 / 규장)
《날마다 기가 막힌 새벽》 시리즈의 저자인 김동호 목사는 3년 전 폐암을 비롯한 세 가지 암으로 죽음을 보다 가까이 느끼면서,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해지던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의 첫 생각을 선점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날마다 기가 막힌 새벽’(이하 ‘날기새’)이라는 유튜브 새벽설교를 시작했다. 이 책은 김 목사의 날기새 설교를 묶은 세 번째 책이다.
《날기새 1》은 암 선고를 받고 힘든 상황 가운데 창세기 말씀을 통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면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시는 주님으로 인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기새 2》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를 독자에게 권고한다.
이번에 출간된 《날기새 3》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는 요한복음 말씀을 근간으로, 예수 믿는 자들이 가야 할 길을 따스하면서도 분명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세상에 있는 넓은 길, 빠른 길, 힘 있는 길이 아니라, 손해 보고, 바보가 되는 것 같더라도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유한한 인간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인다. 하나님은 믿어서 아는 것이지, 알아서 믿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세상 속에서 묵묵히 예수님의 길을 걷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