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가장 세속적인 곳에서도 지극히 거룩한 삶
《돈, 섹스, 권력》(리처드 포스터 / 두란노)
마틴 루터는 사람에게 세 가지 회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리의 회심, 가슴의 회심, 그리고 돈지갑의 회심이다. 리처드 포스터는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 번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무엇보다 시급하고도 신실한 삶의 회복이 필요한 영역 세 가지로 돈, 성, 권력을 꼽는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영적 부흥이 일어날 때 항상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대담하고 분명한 반응을 수반해 왔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보편적인 이 세 가지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는 어떤 거룩한 선택을 해야 할까?
리처드 포스터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세속적인 이 문제들에 건강하게 접근하기 위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마음으로 매일 시편을 한편씩 묵상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는 삶 전체를 바꿀 영적 부흥이 절실할 때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본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설파한다. 또한 돈과 성, 권력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신으로 군림하지 않도록 잘 사용하면, 이것들이 즉 하나님을 경험하는 통로이자 그의 선하신 뜻을 따라 사용하는 도구가 된다고 일깨운다. 이를 위해 성경이 주는 올바른 시각을 제공받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복잡한 현대 사회의 유혹의 미로를 빠져 나가야 함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영역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처를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세월에 풍화되지 않은 지혜를 담은 고전인 이 책을 통해, 어떤 세상의 가치관이 도전해 와도 돈을 신으로 삼지 않고 잘 쓰고, 연합을 낳는 풍성하고 건강한 성을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이자 모든 사람의 종이 되는 복을 즐기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김미은 기자>
힘과 지성을 다해 하나님을 온전히 묵상하라
《하나님의 날개 아래》(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 / 복 있는 사람)
탁월한 설교가이자 선생인 플랜팅가(前 칼빈신학대학원 총장)는 이 책에서 20개의 본문을 통해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준엄한 묵상을 나눈다. 그는 책 서두에서 피상적인 성경 읽기와 거리를 두라고 도전한다. 깊은 묵상과 통찰력, 지성을 사용하지 않는 피상적 성경 읽기란 하나님을 오해하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랜팅가는 오해하기 쉬운 본문을 선정한 후, 그 안에 숨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걸음을 함께 내딛자고 조심스레 권한다.
플랜팅가는 시편 91편을 통해 성도를 괴롭히는 고통과 고난의 문제를 다루며, 마가복음 5장을 통해서는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원하면서도 하나님과 내 생활 영역의 분리를 원하는 성도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또한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신지 묻는 마태복음 11장의 이야기에서는 본문에 인용된 구약의 말씀과 본문 앞뒤 맥락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를 더 깊은 묵상의 길로 인도한다.
이렇듯 깊은 통찰이 가득한 묵상 앞에 자신감을 잃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자.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는 길은 고차원적 지식이 난무하는 향연장이 아니다. 사모하는 자에게 성령님께서 기꺼이 조명하시는 깊은 영감의 세계에 그 길이 있다. 각 챕터는 가까운 지체들과 나누기에도 적당한 분량이다. 올가을, 잠시 TV를 끄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그리고 성경을 새로이 만나는 가을을 플랜팅가와 함께 보내기 바란다. <이수영 기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결정체, 용서
《용서: 은혜를 시험하는 자리》(필립 얀시 / Ivp)
신앙생활을 잘하는 그리스도인도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미워한 경험이나 평생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상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에게 용서라는 반응과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영미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저술자 필립 얀시가 《용서: 은혜를 시험하는 자리》라는 책을 출간했다. 은혜 없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말로 다할 수 없는 크신 사랑과 은혜를 일관되게 묵상하고 집필해 온 필립 얀시는,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핵심 메시지를 추려 새롭게 엮었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용서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고 미리 밝힌다. 그는 “용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버거운 행위이자 평생 가장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삶도 사랑도 완전하지 못한 사람, 즉 우리 모두에게 용서는 원한과 복수의 끝없는 악순환이 아닌 대안을 열어 준다. 용서만이 우리를 자유케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은혜의 결정체인 용서는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흐름 안에 살 때에만 다른 사람에게 은혜로 응답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 다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우리를 용서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결정체인 용서를 묵상하며,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용서로 다가가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