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3년 02월

2월 신간소개 *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외

북&컬쳐 편집부


고든 맥도날드, 그가 내리는 리더의 정의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든 맥도날드 저/IVP)

성공을 거머쥐게 만드는 리더십 기술에 대해 기대하고 이 책을 본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책은 리더 가운데 특별히 목회자를 타깃으로 목회자의 내적, 외적 영역들을 짚어나가면서 리더의 자질과 리더십의 기초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내적 영역에서는 자질, 멘토, 사명, 영성, 내면의 동기, 경건의 시간, 관계, 시간 관리 등을 다뤘다. 또한 외적 영역에서는 예배와 목양, 교회 운영 가운데 부딪히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슬럼프 등에 대해 다뤘는데, 이 역시 내면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다만 사역적인 측면을 다룬 것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영역을 고든 맥도날드 특유의 진솔한 자기 오픈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다. 그리고 사역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겪게 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다룬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목회 선배가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며, 세세한 부분까지 코치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는 “리더가 오랜 세월과 도전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는, 수면 아래에서(리더의 영혼 안에서) 하는 작업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그의 말처럼 오늘날의 목회자들이 끊임없는 자기 훈련으로 내적, 외적 영역을 견고히 세워, 세상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백지희 기자>

 

목회자의 영성을 짚어주는 ‘목회자의 목민심서’
『목회자의 영성』 (유진 피터슨 저/포이에마)

일단 눈에 보이는 목회자의 근무시간은 주일 딱 하루다. 그러면 주일 하루 외에, 6일 동안 목회자는 어떤 영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직업인으로서의 목회자가 아닌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소명자로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목회자의 목회자, ’목회자의 멘토‘라 불리는 유진 피터슨은 『목회자의 영성』에서 목회자의 창조적 영성이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묵상에서 끌어올린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류호준 교수(백석대 신학대학원장)는 “목회자는 영적 기술자가 아니라 영적 예술가며, 일상에 흐르고 있는 삶의 리듬을 발견하여 그것을 다양한 변주곡으로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목회자들의 목민심서’라고까지 극찬했다.
유진 피터슨은 목사의 정의를 ‘바쁘지 않은’ ‘전복적인’ ‘묵시적인’ 등 세 가지 형용사로 표현한다. 또 ‘일요일과 일요일 사이’에서 행해지는 목회 사역과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목회자의 영성을 팔복에 비유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설교와 기도를 통합하는 목사는 시와 친해져야 한다며, 직접 지은 자작시들을 소개해 독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우은진 기자>

 

보좌에서 쫓겨난 예수인가, 그리스도 예수인가
『예수폐위』 (대럴 복&대니얼 월리스 저/국제제자훈련원)

제목부터 파격적인 『예수폐위』. 이 책은 예수의 신성과 역사성을 부인하는 ‘예수주의’ 경향을 진단하고자 하는 두 저자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독교와 똑같이 ‘예수주의’도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나 ‘예수’이지만, 단순한 종교적 지혜를 지닌 선지자 또는 선생으로만 여긴다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를 남긴다.
이 두 저자는 기독교와 예수주의가 오묘하게 섞여서 구분조차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예수의 초상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또 ‘예수주의가 생겨나게 한 요인들은 무엇인가?’ ‘예수주의는 예수를 더 잘 들여다보게 해 주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예리한 비판을 가한다.
특히 ‘예수주의’의 심각한 논쟁거리들, 예를 들어 ‘필사자들은 신약 원본을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아주 심각하게 훼손해 놓았다’ ‘유다복음 같은 영지주의 비밀 복음서들은 초기 기독교에 또 다른 분파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등의 총 6가지 주장을 모아 신약학계 최고 석학답게 사실적 증거와 균형 잡힌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이 책은 대중을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결코 따라가기에 쉬운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허구와 의심의 질문이 난무한 이 시대에, 반드시 먹어야 할 영혼의 약을 천천히 씹어 삼키듯 읽어간다면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한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