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회심, 그 이후를 조명하다
『온전한 성화』(고든 스미스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분별의 기술』의 저자 고든 스미스의 신간이 발간됐다. 그는 이번 책 『온전한 성화』에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영적 성숙의 모습을 심도 있게 다뤘다. 그는 단지 그리스도를 ‘따른다’거나 ‘닮는다’라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정의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요한복음, 바울서신, 히브리서의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에 참여하는 것, 곧 그분과의 연합 가운데 사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밝힌다. 특별히 저자는 칭의와 성화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며, 칭의가 성화를 약화시킨다는 오해를 바로잡는다. 칭의는 의롭게 됐다는 법정 선언이지만, 동시에 변화로의 부르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화의 본질을 면밀하게 탐구한 후, 그 위에 성숙의 재료인 지혜, 소명(일), 사랑, 기쁨을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이 책을 통해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성화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적 논리들이 삶의 실제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백지희 기자>
인생의 자갈밭을 걸은 한 신학자의 고백
『한나의 아이』(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Ivp)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쳤던 여름을 뒤로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삶과 신앙이 온전하게 일치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보자. 자타 공인 최고의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한나의 아이』에서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께로 독자를 초대한다. 그는 자신의 출생 배경, 신학을 하게 된 계기, 결혼 생활 그리고 우정 등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며, 한 영혼이 그리스도인으로 빚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이 화려한 수식 없이도 굉장히 매력적인 이유는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과정을 진실하게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숙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한 신학자의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고백은 바로 지금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단단하게 빚어 가시는 주님의 손길인 듯하다. <김하림 기자>
교만한 맏아들인가, 방탕한 둘째 아들인가?
『탕부 하나님』(팀 켈러 지음/ 두란노)
올해 출판계의 파워 저자는 단연 팀 켈러다. 그는 『탕부 하나님』에서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를 중심으로 복음의 본질을 풀어냈다. 비교적 가볍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롭게 산 탕자인 둘째 아들뿐 아니라, 한 번도 아버지께 불순종한 적이 없는 맏아들에게도 시선을 둔다. 이 책의 원제 ‘Prodigal GOD’의 ‘Prodigal’은 ‘제멋대로 군다’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도 남김없이 쓴다’라는 의미다. 즉 아낌없이 내주시는 하나님, ‘탕부’(蕩父) 하나님의 은혜에 소망을 둔다. 그동안 우리는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방탕하게 산 둘째 아들을 정죄해 왔다. 그리고 둘째 아들이 빈털터리로 아버지께 돌아왔을 때 보인 맏아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간과해 왔다. 이 책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성실하고 충성했어도 스스로 하나님 노릇을 하는 교만이 존재한다면, 이 역시 죄라고 질책한다. 그래서 둘째 아들도, 맏아들도 ‘잃어버린 두 아들’이다. 나는 맏아들인가, 둘째 아들인가? <우은진 기자>
진실함으로 하나님께 쓰임받는 삶
『진실함』(릭 비젯 지음/ 규장)
『진실함』은 남들의 시선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척하는 삶’을 그치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가면을 벗어 버리고 진실의 창조자인 하나님께서 정의하시는 진실한 삶을 사는 성경적인 방법을 알려 준다. 우리는 자라면서 조금씩 가면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단점과 장점을 아시고,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아신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열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죄와 인격적 결함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정직해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일하시고 우리의 삶을 고치신다.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진실해야 한다. 하나님을 삶의 맨 앞자리에 두고 그분의 사랑이 삶의 모든 부분에 흘러가게 해야 한다. 저자 릭 비젯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진실하고 자유하도록 지으셨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정직하게 성찰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박주현 기자>
리더가 의지할 것은 하나님의 능력뿐!
『리더가 리더에게』(존 스토트 지음/ Ivp)
리더의 자리에 서 있다면 압박감과 낙심, 지속적인 영적 생기 유지, 관계, 권위 등의 문제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리더들의 리더’로 통하는 존 스토트가 탁월한 지도력을 위한 4가지 핵심 원리를 『리더가 리더에게』에서 전해 준다. 리더는 누군가 사역을 비판하거나 결과물이 안 좋을 때 낙심하고 압박감을 느낀다. 저자는 낙심될 때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또한 지치지 않고 영적 생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쉼과 취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것 외에 시간 훈련을 통해 독서와 침묵, 기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경건훈련을 위해서는 성경 읽기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 있는 음성에 기대감을 갖고 귀 기울이며, 좋은 관계를 늘리기 위해서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라고 조언한다. 저자에게 디모데와 같은 두 명의 제자가 존 스토트에 대해 “존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동일한 하나의 삶을 살려고 하는 성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한 부분이 눈여겨볼 만하다. <우은진 기자>
다시 살 힘은 회개의 자리에서 시작된다
『오늘 살 힘』(이찬수 지음/ 규장)
아무런 기대감도 없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부흥이다. 부흥은 생명이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즉,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풀리면서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이 회복되는 것이다. 『오늘 살 힘』은 무기력과 공허함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의 길로 나아갈 때, 진정한 부흥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부흥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성경의 선지서를 들어 조언하는 저자는 부흥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더디지만 기다리면 지체하지 않고 응하신다며 ‘기다림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흥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바로 남이 아닌 ‘나 자신’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에만 머물던 시선을 ‘엘벧엘’, 곧 하나님께로 옮길 때 부흥이 시작됨을 일깨워 준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