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진정한 개혁을 구현하는 시대정신, 제자훈련!
『종교개혁은 제자훈련으로 시작한다』(오정호·한태수 외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본질로 돌아가자|’(Ad Fontes) 500년 전 젊은 수도사가 외친 이 메시지는 유럽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제자훈련 목회자들의 네트워크인 CAL-NET 대표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본질을 회복하자’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각 지역 교회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일이 바로 제자훈련이라고 말한다. 말씀으로 작은 그리스도를 재생산하는 제자훈련 목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이들이 한마음으로 집필한 이 책은 종교개혁과 제자훈련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 연결 고리를 신학적인 근거를 통해 규명한다. 또한 평신도를 교회의 주체이자 헌신된 제자로 훈련시키고자 씨름하고 있는 현장의 생생한 사례도 소개한다. 교단과 신학적 배경이 다를지라도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이들의 고백이 담긴 이 책은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더욱 명확하게 제시해 줄 것이다. <김미은 기자>
‘함께 살자’고 날마다 초대하시는 하나님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스카이 제서니 지음/ 두란노)
스카이 제서니는 힌두교와 인본주의, 복음주의 기독교와 무신론, 가톨릭 등 다양한 종교인이 뒤섞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여러 종교가 다툼을 벌이는 것을 경험했고 종교에 지독한 회의를 느꼈다. 그러다 문화로서, 제도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는,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종교가 세상을 어떻게 통제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통제 불가능하고 두려움 가득한 세상을 극복하고 두려움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충성된 섬김이나 도덕적 행동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고 강조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궁극적인 목표도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기 위함이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살기보다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자유와 평안을 누리고 싶은 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고통의 삶에서 일상의 견고함을 긷다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김병년 지음/ 비아토르)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아빠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왜 그렇게 살아?’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 … 글쎄, 내가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동행하시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일상의 견고함은 고통을 견디게 한다. 쓰러진 아내를 10년 넘게 간호하며 세 아이를 키우는 김병년 목사의 지난한 일상은 고통 속에서도 버티는 법을 가르쳐 줬다. 사실 가족 이야기만큼 내밀하고 스스러운 주제도 없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꾸밈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결혼의 언약을 지키려 씨름하는 남편으로서의 삶, 세 남매를 돌보는 ‘엄빠’(엄마 아빠의 준말)로서의 삶, 교회의 존재 가치와 방향성을 질문하는 목회자로서의 삶, 그리고 세상만사 고민 많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모두 그의 일상이었다. 소소하고 진솔한 일화에서 엿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행복해 보인다. 또 우리의 일상과 그리 다르지 않아서 킥킥거리다가도 이내 눈물이 핑 돈다. 연말을 훈훈하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