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제대로 들어주는 ‘경청의 제자도’에 대해
『경청, 영혼의 치료제』(애덤 S. 맥휴 지음/ CUP)
창세기의 태곳적 우주는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신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반응했다. 인류의 조상이 처음 한 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귀를 열어 잘 듣는 그리스도인보다 잘 말하는 그리스도인이 더 많다. 들어야 할 때 오히려 말하기 때문이다.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베너는 “경청의 능력을 막는 걸림돌이 바로 스스로 잘 듣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애덤 S. 맥휴 역시 우리 대부분이 경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경청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간다. 저자는 오랜 원목 생활과 목회 사역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경청이 소통의 핵심이자, 사역의 중심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는 탄탄한 성경 이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셨음에서 시작됐으며, 우리의 기도가 원하는 것을 아뢰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경청하는 것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권면한다. 참된 제자도 역시 들음에서 시작한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달려간 제자들처럼,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을 나누며 서로의 음성을 경청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참된 사랑의 은혜 안에 거하게 될 것이다. <김미은 기자>
영원의 시각으로 고난을 바라보다
『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팀 켈러 지음/ 두란노)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복음 중심으로 통찰력 있게 제시한 팀 켈러가 이번에는 ‘고난’을 주제로 인생의 풀무불을 어떻게 인식하고 통과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 전해준다. 지진, 해일로 인한 대참사, 테러로 인한 수많은 사상자 발생 등 세상에서의 고통과 괴로움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이런 현실을 통해 삶이 비극적이란 걸 깨달은 사람들은 절망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이 책은 인간에게 필요한 도움은 영적인 것일 수밖에 없음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고통을 해석하려는 다양한 문화적, 철학적, 시대적 시도들과 이것들의 맹점을 제시하며, 2부에서는 ‘고난을 다스리는’ 주권자인 동시에 ‘몸소’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고난을 대비하고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성경적인 태도와 방법을 풀어낸다. 3부에서는 내 앞에 맞닥뜨린 고난의 순간들을 예수님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 준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난으로 좌절하고 낙망한 기독교인들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고난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올무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알아 가고, 더 닮아 가는 축복의 길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박주현 기자>
길을 잃은 당신의 큐티를 위해
『묵상과 해석』(정성국 지음/ 성서유니온선교회)
큐티는 스스로 말씀 앞으로 나아가, 오늘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다. 그러나 혼자 큐티를 하다 보면 문득 ‘내가 제대로 묵상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때론 말씀을 내 상황에 끼워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큐티는 늘 이런 묵상과 해석의 긴장 속에서 이뤄진다. 『묵상과 해석』의 저자 정성국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는 이 긴장 속에서 바른 묵상으로 나아가는 기준점을 신약성경 저자들의 성경 해석에 둔다. 그는 성경의 작은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이야기에 의해 해석돼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 전체 이야기에 붙잡혀야, 오늘 아침에 만나는 작은 본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묵상자의 삶도 해석된다.” 그는 성경의 전체 이야기를 4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 예수님을 가리키는 이야기, 종말적 삶의 이야기, 말씀 공동체의 이야기. 저자는 이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묵상을 할 때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묵상에 있어 기술적인 부족함은 허용되지만, 그릇된 동기, 곧 자기 욕심을 투사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꼬집는다. 이 책은 저자가 <매일성경>에 연재한 글을 수정·보완해 출간한 것이다. 바른 묵상을 통해 말씀과 삶을 들여다보며 순종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백지희 기자>
기도의 골방에 들어가 성령의 지배를 받으라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앤드류 머레이 지음/ 브니엘)
광야와 같이 메마른 삶으로 인해 힘들다면, 지금 당장 있는 그곳에서 기도하라.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는 기도의 방법과 응답받는 비결만 찾는 그리스도인에게 당장 두 손을 모아 기도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사탄은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도록 부추기며, 육체가 성령을 이기게 하는 데에 힘쓴다. 이에 저자는 기도하지 않은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일깨우며, 회개부터 촉구한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는 것은 성령을 따르지 않고 육체를 따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육체의 약함을 이기고 성령을 따르기 위해서는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믿음을 갖고, 성령께서 부어 주시는 능력을 사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저자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와 말씀의 균형을 강조한다. 저자는 “성부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성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성령 하나님은 내주하셔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며 “그분이 우리를 소유하시고 우리의 본성을 억눌러 그리스도의 겸손함을 입히실 때까지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이 설레는 봄날, 벚꽃이 아닌 기도를 통해 육체를 이기고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에 흠뻑 빠져보자. 어제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영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