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8년 12월

12월 신간소개 * 《복음의 시작》 외

북&컬쳐 편집부


창세기, 구원과 축복의 자리로 인도하는 안내서

《복음의 시작》

(김일승 지음/ 아가페북스)


복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 김일승 목사(하늘사랑교회)는 복음을 ‘끊임없이 낮아지고 무릎을 꺾어야 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복음에는 인간의 죄와 그로 인한 예수님의 고난, 죽음, 부활이라는 과정이 녹아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복음의 본질을 마주하면 아프고, 때로는 거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본질을 철저하게 깨달아야 비로소 복음의 위력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창세기를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는 텍스트로 읽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창세기만큼 복음의 진수를 담고 있는 성경이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의 죄성이 낱낱이 드러나고, 그 죄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나타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과정에 다양한 경로로 개입하시며 반드시 구원을 이뤄 내심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창세기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비참함,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회복과 축복의 메시지로 풀어낸다. 우리는 여전히 죄를 짓는다. 롯처럼 세상의 달콤함에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연약함에 낙심하지 말자. 믿음의 선진들조차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결국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사랑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이수영 기자>






하나님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기적인가 우연인가》

(리 스트로벨 지음/ 두란노)


현대판 바울로 불릴 만큼 드라마틱하게 회심한 그리스도인이 있다. 교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리 스트로벨은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집요한 탐구 끝에 회의적인 무신론자에서 열정적인 복음주의자이자 목회자로 거듭났다. 14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던 그는 탐사 보도 전문가 출신다운 노련함과 치밀함으로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에 대해 파헤친 신간 《기적인가 우연인가》를 내놓았다. 자기 백성을 위해 바다를 가르시던 하나님께서는 이성과 과학에 심취한 현대인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에서도 기적을 행하실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리 스트로벨은 먼저 저명한 회의론자 마이클 셔머를 찾아가 반대 입장을 들은 후, 하나님께서 때로는 신비롭게, 때로는 드러나게 지금의 세상에 개입하고 계심에 대한 논증을 펼친다. 이어서 신학을 공부한 물리학자, 형사 출신의 기독교 변증가,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철학자를 만나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또 직접 경험한 하나님의 신적 개입을 증언하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능력을 인간적인 관점에 가두고 제한하는 자들의 실상을 폭로한다. 평범한 사건 속에도 놀라운 섭리를 숨겨 놓으시는 하나님, 내 삶에도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하나님을 다시 기대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말씀으로 영혼의 초점을 바로 잡으라

《질문, 생각, 묵상, 하나님》

(존 파이퍼 지음/ 좋은씨앗)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사탄을 이 땅에 남겨 놓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 봤을 것이다. 인간의 생각과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문제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혼란스럽고 영적 고단함을 느낀다. 기독교 복음주의 설교자인 존 파이퍼 목사는 《질문, 생각, 묵상, 하나님》이라는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던지며, 이를 ‘성경 말씀’ 안에서 명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여러 편의 짤막한 묵상들로 구성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도의 삶이 변화돼 하나님을 향한 충만한 기쁨과 담대한 믿음을 갖도록 일깨워 준다. 또한 말씀 묵상의 방법론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묵상을 그대로 보여 줌으로써 성도들이 저자의 깨달음을 통해 직접 말씀 앞에 서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과 질문에 대해서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 설명한다. 먼저 일상에서 비롯된 질문들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생각과 묵상을 나누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만나는 단계로 나아간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영혼의 굶주림을 느끼는가? 말씀으로 영혼의 초점을 바로잡고, 성경 안에서 세상을 해석하며, 복음으로 내 삶이 변화되길 바라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1세기 그리스도인이 하루 일상에서 보여 준 구별된 삶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지음/ Ivp)


1세기 그리스도인의 일상은 어떠했을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며 박해받던 시절, 우상 숭배가 주류인 세상에서 1세기 그리스도인의 삶은 타협이었을지, 박해를 이겨 낸 순종이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돼 화제를 모은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전작이 1세기 교회 공동체의 역동성을 보여 줬다면, 이 책은 주인공 푸블리우스가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를 만나 친교를 나누고, 그리스도인이 된 후, 일상에서 어떤 믿음의 선택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서두는 “나의 새로운 신앙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할 최선의 방법은 가족과 일과 사회생활이 뒤섞인 아주 전형적인 하루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 또한 평범한 하루를 보내지만, 이 하루는 영원으로 통하는 비범한 날이다. 삶과 신앙이 분리된 그리스도인이 많은 오늘날,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는 매 순간 누군가와 대화할 때나 직장에서 일할 때, 가족들과 관계할 때, 믿지 않는 자들과의 모임에서 어떻게 믿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기독교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 준다.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서도 충분히 기독교의 의미와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꼭 전작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