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2년 11월

독서는 성장으로 가는 힘을 길러준다 * 삿포로 국제그리스도교회 이수구 목사

목양실인터뷰 백지희 기자

 


매주 적어도 두세 번의 설교를 전하는 목회자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데, 사실 이는 엄청난 도전이요 압박이다. 이수구 목사는 그런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독서를 한다. 자신의 전 인격과 지식이 성장하고 성숙해지지 않는다면, 결국 한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자신을 묵상과 반성, 그리고 성숙의 교실로 인도한다고 말하는 이수구 목사의 독서 세계로 초대한다.

평소의 독서 습관은 어떠한가?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목사로 헌신한 이상 주님을 위해 독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주변의 번잡한 일들에 휩싸이지 않고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오전 시간에 독서하며, 설교 메시지 준비에 전념하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있어서 오전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신적 컨디션이 하루 중 가장 좋아 독서하는 데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심방이나 회의 등은 오후로 돌린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다. 고(故) 옥한흠 목사님이 여름철 휴가를 위해 가끔 일본에 오실 때면, 항상 가방 가득 책을 갖고 오셔서 틈만 나면 독서를 하셨고, 가실 때는 보던 책 몇 권을 나에게 선물로 주시곤 했다. 옥 목사님의 설교와 책에 담긴 영감과 통찰력의 비결 중 하나는 분명 그분의 독서 습관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부단히 성장하고 발전하지 못한다면 영적으로 점점 메말라 갈 것이고, 내 설교를 듣는 이들은 신선함을 점점 잃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어떤 책들을 읽는가? 주일설교를 위해서 설교본문에 관련된 여러 주석들, 예화가 될 만한 책을 읽고 싶은 유혹도 있지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특별히 신학교 시절에 읽었던 책들, 예를 들어 성경신학과 역사신학 같은 책들을 다시 천천히 정독하곤 한다. 또한 교회사에 관한 책은 초대 교회의 교부들의 삶과 생활을 보여주기에 나의 신앙에 거울이 되며, 청교도들의 신앙과 삶이 담긴 책을 통해 많은 도전과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실천신학의 부분으로 제자훈련, 교회 성장, 리더십, 전도, 설교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면서 나의 사역을 평가하며 반성하고 결단하기도 한다.

그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다면? 신학 서적은 신앙의 균형을 위해 읽기를 추천한다. 특히 게할더스 보스의 『성경신학』은 성경 전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가능하면 하루에 한 챕터를 읽고 묵상하기를 권면한다. 예수님의 제자가 지녀야 할 것들을 다짐하고 묵상하며 읽노라면, 마음속에 잔잔히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리처드 백스터의 『천국을 준비했는가』, 『회심』 등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책에서 성경을 근거로 회개의 이유를 제시하는데, 마치 내 옆에서 말하는 것 같이 느껴져 겸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영성 신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진 피터슨을 알게 되었다. 그의 책을 통해 나의 목회와 설교가 한층 신선해졌다. 피터슨 목사는 어떤 책이나 글을 쓰든 항상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글을 쓰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명료하게 전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설교를 준비할 때에도 그가 쓴 『메시지』 성경을 종종 읽고 참고한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