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0년 07월

다운교회 이경준 목사

목양실인터뷰 박시온 기자

가슴으로 읽는 책, 그 안에서 감동을 만나다


소박한 모습의 목양실이 ‘회의실’이라는 이름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많은 책들은 목양실뿐 아니라 옆에 있는 대안학교 아이들의 교실에까지 한데 어울려 있다. 문이 활짝 열린 목양실에서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쉬운 책들이 좋다”고 말하는 다운교회 이경준 목사와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출판사에서의 사역 경험도 있고, 책과의 인연이 깊은 것 같다 회심 전 친구를 따라간 선교회에서 처음 성경공부를 했었다. 그때 공부했던 네비게이토 성경공부 교재 안의 말씀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그래서인지 그 후 10년 넘게 네비게이토 출판사의 발행인으로 섬겼다. 예수님을 믿게 된 스무 살의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책들은 오히려 작은 책들이었다.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훈련으로 되는 제자』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이어령 씨가 쓴 『지성에서 영성으로』이다. 수년 전 당시 70세였던 저자가 <빛과 소금>이라는 잡지에 “고희가 지천명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 글에서 “나는 반기독교인도 비기독교인도 아니다. 미기독교인이다. 아직 기독교인이 안 된 사람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읽고 중보기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도 부탁하고 함께 기도했었다. 그리고 최근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읽고, 우리도 기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독서를 통해 얻는 유익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하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유익이다. 찰스 콜슨의 『러빙 갓』,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와 같은 책들을 읽으며 각 사람에게 역사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또 하나는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지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존 코터의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를 읽으면서 교회 변화를 추구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 독서 생활은 어떠한가? 신앙서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편이다. 교회 목회와 더불어 이랜드 사목,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법인을 맡고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읽고 있는 책, 그들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다. 이랜드 필독서와 성경을 삶 가운데 전인적으로 적용하는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사람이 『무대리』라는 만화책을 꼭 읽어보라며 사다줬다. ‘어떻게 목회자에게 만화책을 추천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요즘 직장인들의 삶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데, 다소 과격한 표현이 많아 처음에는 잘 적응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 ‘이게 세상이구나. 직장 생활이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사역을 맡고 있어 바쁠 텐데, 언제 어떻게 책을 읽는가? 이랜드 강의를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닐 때 주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고, 서울 시내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오고가는 길에 읽는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강의 시간 전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책을 읽을 때는 서문부터 읽어가다가 중간에 지루해지기 시작하면 결론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는다. 이렇게 하면 전체 윤곽과 문맥 속 흐름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하나님의 일=교회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교회 일+하나님 나라 일’이라는 개념의 전환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피터 와그너의 『일터 교회가 오고 있다』와 짐 피터슨의 『울타리 없는 교회』를 추천하고 싶다. 

 

짧은 글 긴 여운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
기독교는 처음 시작부터 변화를 추구하는 신앙이다. 또한 공동체에도 변화는 필수적이다. 이 책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에게 8가지 변화의 핵심 원칙을 안내해 준다.
“변화와 함께 즐거운 춤을 춰라.”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