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11년 11월

문화이슈 *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문화읽기 최소영 총무_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벌써 400만에 가까운 이들이 이 영화를 보며 분노했다. 영화 <도가니>!
실제 우리 땅 어느 지점, 어느 벽 안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그저 그렇게 덮여버려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했던 사건이, 이제야 열린 마당으로 끌려나와 모두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불합리한 법까지도 바뀔 태세다. 사회복지법인과 시설의 공적 책임, 공공성·투명성·민주성 강화, 시설거주인의 인권보장과 장애인 권리옹호제도 도입….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이제껏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한 걸까? 모르고 외면한 죄는 죄가 아닐까? 이제 알게 된 지금, 영화 <도가니>가 한국사회와 교회에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2009년 성폭력 발생건수는 16,156건으로, 이중 13세 미만 어린이 대상 범죄가 990건(6.3%), 이중 2.6%는 장애를 가진 피해자였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성폭행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만, 신고된 성폭력 건수에 비해 숨어 있는 실제 성폭력 사건은 적게는 8배, 많게는 168배까지 추정된다.
2010년 19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사범은 3,722건이었는데, 이중 기소된 경우가 겨우 43.5%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소가 되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올바로 정의가 행해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권력의 힘으로 폭력을 휘두른 이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반면 피해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그리고 이후의 삶에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살아간다. 왜 우리는 가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1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