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5년 03월

‘생명문화’를 트렌드문화화 하자

문화읽기 장병용 목사

장병용 목사 _ 수원등불감리교회


 

생명에서 물건으로

 

種(종)이 사라지는 아픔은 없다
코뿔소가 사라지는 아픔은 없다
코끼리가 사라지는 아픔은 없다
나 소비의 주체이니
돈을 벌어 물건을 살 뿐
카드를 꺼내 사인을 할 뿐
나, 승용차의 소유자니
기름을 채워 운전을 할 뿐
때때로 자식을 데리고 대공원에 가면
코뿔소는 아직 코에 뿔이 달려 있고
코끼리는 아직도 코가 손이다
상아 있는 코끼리가 있다
코뿔 없는 코뿔소는 없다
種은 아직도 엄청나게 많고
나는 서서히 살아간다
생명에서
나는 부지런히 사라진다
물건의 사용자로
물건으로.


이 시는 이승하 시인의 ‘생명에서 물건으로’라는 시다. 여기서 시인은 절망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생물의 종이 사람에 의해 죽어가는 데도 아파하지 않는 인간의 영혼에 대하여, 스스로 기계의 노예가 되고, 돈을 벌어 소비하는 물건으로 전락한 생명이기를 포기한 사람에 대하여 절망하고 있다.
현대 인간은 언제나 마음과 눈이 백화점의 화려한 상품과 새 모델의 승용차, 아파트, 핸드폰에 가 있고, 카드 한 장이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5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