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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류지성 연구원 _ 삼성경제연구소
많은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것보다는 잘못하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이런 모습에 대해 ‘뒤통수를 치는 반응’이라고 한다. 잘하는 것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잘못만 보이면 매처럼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존심과 시기심의 죄성을 지니고 있다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깊숙한 내면에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죄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바로 ‘자존심’과 ‘시기심’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내가 못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한다. 배고픈 것보다 배 아픈 것이 더 참기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주목받고 낫게 여김을 받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 속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메마르게 한다. 또한 항상 다른 사람이 자기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더 나은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하는 것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화는 치유가 불가능한 실패증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