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7년 06월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 한국 그리고 교회

문화읽기 김준형 교수_한동대학교

지난 4월 16일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 기숙사와 수업 중이던 교실에서 32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미국 사회에 준 충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에서도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다. 사건의 본질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정신 병력을 가진 한 젊은이가 사회부적응의 결과로 저지른 무차별 살인극이다. 그가 아시아계라든가 한국 국적이라는 것은 본질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부분이다. 미국 정부나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이나 지식인들은 물론이고 대중들도 그런 식으로 해석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사실을 수긍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세 가지 반응
이 사건을 두고 한국에서는 세 가지 정도의 반응이 나왔다. 먼저 충격과 더불어 희생자 및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애도의 물결로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두 번째는 이 사건을 한국인이 저질렀다는 사실로 인해 미국인들에 대해 죄책감을 표시했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연결해 사건이 인종문제로 비화되어 반한 움직임으로 나타나 보복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이 때문에 사건 직후 미국에 있는 유학생들이나 교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폭증했으며, 대통령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앞 다투어 대규모 추모집회나 조문사절단 파견, 그리고 미국 언론에 정부의 사과 성명이나 광고 등을 게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특히 주미대사는 거듭 한국 정부를 대신해서 사과했다.
  한국...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7년 06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