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7년 09월

UCC, 세상을 점령하다

문화읽기 홍지아 교수 _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의사소통의 새로운 코드, UCC를 어떻게 볼 것인가?

 

UCC(User-Created Content)가 말 그대로 장안의 화제이다. UCC란 직업적 훈련을 거치지 않은 일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동영상으로 내용과 주제, 형식 등이 극히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 수준의 자막작업과 특수효과를 입힌 UCC부터 핸드폰의 카메라로 촬영한 10초 이내의 UCC, 광고나 드라마 패러디 UCC, 신기한 볼거리를 담은 UCC, 자기 홍보용 UCC 등 인간의 머리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볼거리’가 펼쳐지는 곳이 UCC 공간이다.
  처음에는 영상세대인 네티즌들의 놀잇거리 정도로 여겨지던 UCC가 이제는 UCC만을 다루는 전용사이트가 생겨나고 유명 포털사이트, 지상파 TV의 고정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친숙한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영향력 또한 일취월장이다. 자신의 연주나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UCC가 화젯거리가 되면서 연예기획사에서 몇 년씩 돈과 노력을 들여도 얻기 어려운 인기를 단숨에 거머쥔 경우도 있고,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재밌고 설득력 있는 UCC는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일등공신이다.
  그런가하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지하철 개똥녀 사건이나 숙제를 안 해 온 초등학생에게 정도 이상의 체벌을 가했던 교사의 UCC처럼 고발이냐, 사생활 침해냐의 민감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UCC도 있다. 때로 UCC는 권력이 된다. 해체 직전의 가족을 다룬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7년 09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