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14년 03월

한국 교회 성경 변천사 편 * 번역 비교, 성경 독자를 매혹시키는 또 다른 독서 방법

문화읽기 민영진 목사_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국한문 성경을 해석하던 그 시절
중학교 때 아버지는 나에게 한문 성경을 읽게 했다. 주일과 수요일을 뺀, 매일 저녁마다 드리는 가족예배 시간에 가족이 성경을 돌려가며 읽을 때 나는 『국한문 新約全書』를 예습했다가 읽어야만 했다. 이 성경은 1906년에 나온 것이다.  

“上帝가 世上을 愛ㅎㆍ샤 獨生子를 賜ㅎㆍ셨으니 誰든지 彼를 信ㅎㆍ면 滅亡치 안코 永生을 得ㅎㆍ리라”(요 3:16).

나는 이것을 “상제가 세상을 애하샤 독생자를 사하셨으니 수든지 피를 신하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득하리라”라고 읽으면 안됐다. 내용을 번역해서 읽어야 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외아드님을 보내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분을 믿으면 멸망당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고역이었지만 재미가 있었다. 1906년에 나온 성경을 1953년에 중학교 1학년이 번역을 해가면서 읽었으니 주변에 소문도 많이 났고, 나는 그 소문을 감당해야 했기에 학교 오가는 시간 말고는, 한문 사전인 옥편(玉篇)을 가지고 국한문 성경 읽고 해석하는 일을 줄곧 해야만 했다.

 

최초 우리말 성경과의 만남
최초로 번역된 우리말 성경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시절이었다. 1887년에 번역된 신약전서 『예수셩교젼셔』를 보니까 한국전란 때 북한에서 피난 내려온 분들의 말로 번역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말이 아니고 평양말, 이북 말, 정확히는 서북방언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4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