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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김범일 교장_ 가나안농군학교
가나안의 하늘을 가득 메운 기도 소리
지금도 이따금 내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는 그리운 소리가 있다. 주님을 목청껏 찬양하는 이의 은혜 가득한 노래 선율과 주님을 부르짖는 누군가의 통성기도다. 각자의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이지만 그 소리는 한데 어우러져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을 향해, 조화로이 울려 퍼진다. 이 아름다운 영혼의 화합이 가나안의 하늘을 가득 메운다.
지금으로부터 삼십여 년 전, 가나안농군학교 성도원 주변으로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나안에 한 번이라도 와본 사람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입구에서부터 봤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이 말씀에서 시작되기에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목적과 우리의 목적은 같다. 이 말씀이 중심 되는 기도가 넘쳐났으니 그 힘은 얼마나 강력했겠는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였겠는가.
그렇게 이곳에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진리를 붙든 자들의 기도가 쌓여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가나안농군학교는 은혜 가운데 현존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실이라 해도 냉난방 설비 하나 없고 한 평이 채 안 되는, 온갖 벌레들이 몸을 타고 올라오는 열악한 곳인데도 말이다.
오죽하면 겨울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비닐이나 포대 속에 몸을 담아서까지 기도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기도의 열기가 어느 정도로 대단했는지, 산속의 추위조차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