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사이플
이달의 책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지식
- 『지식ⓔ』 1, 2, 3권, EBS 지식채널ⓔ 지음, 북하우스 펴냄
‘도대체 왜 책을 읽는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지식을 얻기 위함이라고 답하면 책을 읽는 의미를 거의 이야기한 셈이다. 그런데 ‘지식’이라고 말하면 너무도 쉽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리는 관성이 있는 것 같다. 이 시대의 ‘지식’은 ‘노하우(knowhow)’와 거의 동일한 개념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에는 그런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고받는 이해관계의 틀을 넘어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사실 책이란 그런 앎들을 담아내야 진짜 책이다. 그런데 이런 지식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지 않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돌아보면 시대의 기록은 늘 승자의 몫이었다. 거의 모든 미디어는 승자와 주류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 우리 시대는 매우 세련되고 행복해 보인다. 그늘진 곳은 오래전 과거처럼 사라진 듯하고, 사회 전체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문제없이 보인다.
그런데 잠시만 주변을 살피면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음을 본다. 쉽사리 뉴스에 등장하지 않는 진짜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그곳에 있다. 이렇게 주류 세계에서 밀려나 있어 주목받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바로 『지식ⓔ』이다. 이 책의 모태는 <지식채널ⓔ>이다. <지식채널ⓔ>는 2005년 9월부터 EBS에서 방송되기 시작한 5분짜리 동영상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책은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영상과 메시지의 미학을 담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영상과 간명한 메시지를 통해 전하고자 했으나 설명할 수 없었던, 방송 너머에 숨겨진 키워드들을 풀어내고 있다.
‘정보 사회’라고 하지만 선택되고 가공된 정보만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의 유리벽을 넘어 진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읽기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것이 무거워 한참동안을 망설이게 만드는 책은 많지 않다. 그냥 책장을 덮어버리던지 내려놓으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쉽사리 그 책의 세계로부터 벗어나지도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는 가슴울림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게 만드는 책은 참으로 드물다. 내게는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김건주 목사>
신 간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 IVF 캠퍼스사역자인 저자들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회심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통된 단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스도인을 신뢰하게 되고, 호기심을 품으며, 삶의 변화에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찾게 되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책은 이 성장의 다섯 단계에 맞추어 섬세하게 그들의 필요를 알고 다가가야 한다고 도전한다. 자신들의 경험과 실제 사례들을 통해 태신자들에게 어떻게 질문은 던져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나눈다. 돈 에버츠, 더그 샤우프 저/ 장혜영 옮김/ 포이에마/ 9,500원
지식인 선교의 전망 지식인 선교는 개인 구원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 같은 고민을 갖고 2007년에 지식인 선교 신앙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책은 이 때 발표된 내용을 엮은 것. 숭실대 김회권 교수가 이사야와 바울을 통해 본 “지식인을 부르시는 하나님”, 서울여대 장경철 교수의 “구원이 필요한 지식인”, 한동대 이국운 교수가 발표한 “한국 지식인의 초상”, 중앙대 정정호 교수가 인문지식인 버트런드 러셀을 통해 본 “무신론과 불가지론의 사이” 등이 실려 있다. 사랑의교회 교수선교회, 숭실대학교 한국기독문화연구소/ 국제제자훈련원/ 10,000원
내가 자랑하는 복음 마틴 로이드 존스가 1964년 웨스터민스터 채플에서 전한 전도설교 11편을 묶었다.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으로 시작하는 디모데후서 1장 12절 바울의 고백을 통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과 함께 복음을 이야기한다. 담백함과 논리로 포장된 글로 쌓인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울린다. 마틴 로이드 존스 저/ 강봉재 역/ 복 있는 사람/ 14,500원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