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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회권 교수_숭실대 기독교학과
이 책은 본회퍼의 저작물을 출간했던 편저자 만프레드 베버가 본회퍼의 저작물에서 발췌한 묵상과 시적인 성찰들을 묶어 만든 책이다. 독일어 원서의 제목 <삶을 위한 자유(Freiheit zum Leben)>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 책의 중심주제는 “행동을 통해 완성되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다.
이 책은 총 3부로, 묵상록과 간결한 전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뒷부분에 배치된 사진첩과 전기를 먼저 읽은 후, 전반부의 성찰록을 읽는 게 좋다. 에릭 메텍시스나 에버하르트, 레나테 베트게 등이 쓴, 보다 긴 본회퍼 전기를 읽고 이 짧은 묵상록을 읽는다면 한층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본회퍼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본회퍼는 1933년에 히틀러가 다수당의 지도자가 되고, 바이마르 공화국 체제의 수상직에 오르자마자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 정당의 파괴적 위력을 예감했다. 히틀러는 일찍이 뮌헨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이미 투옥 중에 『나의 투쟁』이라는 책을 저술해 1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쇠락해버린 독일의 부흥 비전을 개진했기에, 그의 등장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눈치챈 것이다. 이에 본회퍼는 나치 체제를 반대하는 운동에 뛰어들었고, 1943년 4월 5일에 체포될 때까지 히틀러의 나치 체제와 갈등하고 대결했다.
그는 고백교회 교역자를 양성하는 핑켄발데 신학대학원 에서 1935년부터 학교가 폐쇄된 1940년까지 학장직을 맡아 섬겼는데, 히틀러의 등장 직전까지 그가 힘썼던 일은 청소년 입교후보생 교육이었다. 본회퍼는 곧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