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편집부
추천의 책
옥한흠 목사의 인간미 조명한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
- 『아버지, 옥한흠』(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옥성호 저)
공적 영역에서의 옥한흠 목사 말고, 사적 영역에서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옥한흠 목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강단 위에서의 냉철한 설교가로서나 제자훈련의 대가로서만 알려진 옥한흠 목사 대신 그의 다양한 인간적 면모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그의 아들이 직접 집필한 『아버지, 옥한흠』이 그것이다.
저자는 2010년 초 『이성에서의 도피』로 유명한 프란시스 쉐퍼 박사의 인간적 면모를 다룬 『Crazy for God』를 읽고, 『아버지, 옥한흠』을 쓰는 데 모티프를 얻었다고 밝힌다. 그 책은 바로 쉐퍼 박사의 아들 프랭크 쉐퍼가 쓴 것이다. 사실 외국의 기독교 유명 인사들의 경우, 대부분 그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집필해서 사후에 더 유명해진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다. 『전능자의 그늘』의 짐 엘리엇의 경우,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집필해 알려진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저자는 프랭크 쉐퍼와 같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아버지 옥한흠과 관련된 추억이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안타까워한다. 『아버지, 옥한흠』은 저자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저술하면서 아버지와 주고받은 대화와 지난해 소천하기 직전 병실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해서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인간적 면모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특히 책 서두 ‘세 번의 눈물’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옥한흠 목사가 흘린 세 번의 눈물 이야기는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까지 적시기에 충분하다. 제자훈련 사역에 광인(狂人)의 열정을 한창 불태우던 옥한흠 목사가 과로로 쓰러져 안식년을 갖고, 이후 소천 직전까지 육체적 고통이 따라붙었던 원인이 바로 일본 제자훈련 사역 때문이었다.
그런데 20년 동안 쏟아 부은 일본사역이 좌초된 것이다. 2010년 초 온몸에 암이 퍼진 가운데 접한 일본사역 실패의 쓰라림은 옥 목사를 더욱 힘들게 했고, 아들을 보자 눈물을 흘린 것이다. 두 번째 눈물은 2010년 3월 식사 도중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를 보고 자랑스러워서 흘린 눈물이었다. 마지막 눈물은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침대 위에서 지난 삶을 회고하며 흘린 눈물이다.
저자는 세 번의 눈물을 통해, 교회 지도자로 살았기에 어쩌면 당신 자신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었던, 그리고 가족에게조차 생소했던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눈물이 바로 인간 옥한흠의 눈물이었으며, 자신이 아버지에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회고한다.
이외에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책 출판을 앞두고, 출판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책을 내려고 하는 아들 사이에 오간 대화와 미완성의 가정예배, 뒤늦게 아들의 자질을 알아보고 목사가 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이야기 등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옥한흠 목사만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고독과 인간미 등을 아들의 시각에서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아버지 옥한흠 목사의 인간미만을 다루지 않는다. 책의 말미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통해 저자는 우리만의 섬으로 전락한 한국 교회를 보며 아버지 옥한흠 목사가 영정 사진 속에서 “너희들 잘 할 수 있지?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서술한다.
더불어 책의 말미에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 다른 시선과 대화>라는 그 어느 신학적 논쟁 못지않은 이메일 내용이 첨부됐다. 교회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교회 개혁을 지적하는 아들의 서로 다르지만 어찌 보면 한 길을 바라보는 듯한 부자의 글을 보며 아버지보다 나은 평신도 사역자로서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기대해본다. <우은진 기자>
책 속의 향기
대추 한 알이 익기 위해서 스스로의 고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우주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완성으로 가는 길은 어렵다. 반드시 길을 잘못 들어서기도 한다. 그때 필요한게 자기 돌아봄이다. 그런 무수한 반성과 끝없는 정진 끝에 깨달은 하나의 진리, 바로 인생에 작용하는 고진감래(苦盡甘來) 법칙이다. - 장석주의 <반성> -
책 이야기
‘두려움의 집’에서 나와 ‘사랑의 집’에 거하기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헨리 나우웬의 7가지 영성훈련(두란노) :
어린아이들을 보며 문득 이런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저 나이가 제일 좋지.”
세상의 풍파를 아직 맛보지도 않고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여서일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 지각이 생긴 이후부터 인간의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고 파생되는 것이 두려움 아닌가. 내가 만약 직업을 잃는다면? 내가 만약 몸이 아프다면? 내가 만약 돈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이와 같은 생각의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래서 헨리 나우웬은 두려움의 위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생각과 말과 행동과 반응 속에 언제나 존재하는 힘이어서 떨칠 수가 없다. 흔히 두려움은 우리 자아에 아주 깊숙이 침투하여 우리가 알든 모르든 대부분의 선택과 결정을 지배한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면 계속되는 그의 권유를 들어보라. 그는 이러한 두려움의 집에서 나와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의 집에 거해야 함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 항상 기도하고, 거룩한 독서를 실천하고 매순간 하나님의 호흡으로 숨쉬며 의지적으로 영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 등을 제시한다. 이 책 『두려움에서 사랑으로』는 바로 이 같은 헨리 나우엔의 조언을 담고 있는 영적훈련 안내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가 말하는 7가지 훈련은 불투명에서 투명으로, 망상에서 기도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원망에서 사랑으로, 배척에서 포용으로, 죽음을 부정하는 것에서 죽음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우리를 점차 두려움의 집이 아닌 온전한 사랑의 집에 거하게 하며, 우리가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내적 신앙 여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점차 공동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다. <안소영 기자>
이달의 책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믿음으로
- 『정의를 위한 용기』(게리 하우겐 저/ IVP)
지난해 의외의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정의’를 주제로 한 이 책은 거의 모든 세대를 아우를 정도로 큰 화두가 되었다. 대부분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계발서 위주였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이 책이 상위권에 랭크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이다.
게리 하우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곤경에는 무지하고, 세상에 만연한 악에 절망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어떤 위험이 따르더라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정의를 위한 용기를 내야 한다.
1997년 인권 단체 국제정의선교회인 IJM을 설립하여 제3세계의 폭력, 성적 착취, 노예제도, 압제의 희생자들을 돕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행해야 할 ‘정의사역’에 대해 주장한다. 그리고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믿음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정의를 위한 투쟁에 담대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 <유민주 기자>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은 온다
- 『천국 즐겨찾기』(E. M. 바운즈 저/ 도서출판 NCD)
우리에게 기도의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 E. M. 바운즈의 천국 묵상집이 새롭게 출간됐다. 한때 천국에 실제로 갔다 왔다는 사람들의 체험 중심적 간증집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책이 천국의 비밀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평생 기도와 하늘만을 추구하며 살았던 저자가 묵상한 천국은 어떤 곳일까. 그리고 그는 왜 그토록 천국을 사모했을까. 그가 묵상한 천국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언제나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성경 곳곳에 숨겨진, 그러나 밝히 드러난 천국의 진리를 통해 저자는 천국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천국의 소망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한다. 우리를 위해 거처를 예비하러 가신 예수님, 이 책은 그분이 계신 천국의 소망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이끈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