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0년 09월

북 & 컬쳐 2

서평 편집부

저자인터뷰

 

“쉽고 균형 잡힌 해설주석서 출간”
  엑스포지멘터리 창세기·사사기·여호수아의 저자 송병현 교수


“국내에는 딱딱하고 삶의 인사이트가 없는 주석서나 본문과 상관없는 주관적 해석이 짙은 강해서가 많다. 그러나 엑스포지멘터리는 그런 단점을 극복한 쉬우면서 균형 잡힌 해설주석서다.”
최근 『엑스포지멘터리 창세기』(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를 출판한 데 이어 곧바로 『엑스포지멘터리 사사기』와 『엑스포지멘터리 여호수아』를 연이어 출간한 송병현 교수(백석대학교 구약학). 주석 시장이 죽어 있는 상황에서 송 교수의 해설주석서 <엑스포지멘터리> 시리즈의 반응은 뜨겁다.
엑스포지멘터리(exposimentary)는 해설과 설명을 뜻하는 ‘expository’와 주석을 뜻하는 ‘commentary’를 합성한 단어이다. 그는 본문의 뜻이나 저자의 의도와 연관성 없는 주제와 묵상으로 치우치기 쉬운 해설서의 한계, 필요 이상으로 논쟁적이고 기술적일 수 있는 주석서의 단점을 극복하고, 가르치는 사역에 도움을 주고자 영어사전에도 없는 ‘exposimentary’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었다.
중학교 때 이민을 갔다가 1997년 귀국한 송 교수는 지난 14년 동안 구약전체의 주석을 준비해 작년에 모든 원고 작업을 끝냈다. 그러나 주석서 출판이 늦었던 이유는 그가 서툰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그의 엑스포지멘터리 주석서는 그의 한국어 실력만큼 내용이 쉽다.
그는 “한국 교회 중견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설교준비나 성경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한국 정서에 맞고, 본문에 충실한 해설주석서를 집필했다”며 핵심 독자층을 밝혔다.
특히 우리 삶을 말씀에 비춰 조명하고, 적용과 묵상이 많아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그는 “50세까지는 좋은 선생이 되고, 50세 이후에는 좋은 저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해 다니엘 12장 3절 말씀을 품고 발족한 스타선교회를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발굴, 선교지에서 성경을 강의하는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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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책

 

당신의 회심은 언제인가요?
- 『온전한 회심』(고든 스미스 저/ CUP)

만약 누군가에게 당신의 회심은 언제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어떠한 대답이 나올까? 어떤 이는 교회를 나오게 되었던 순간을 이야기할 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성령체험을 했던 순간을, 또 다른 이는 입으로 영접기도문을 읽었던 순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굴곡 없이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인은 난색을 표할 것이다.
사실 회심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부분이면서도, 모두가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는 영역이다. 그 만큼 기준을 갖고 언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회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빈약했다.
그래서 이 책은 흥미롭다. 이 책은 회심에 대한 연구서다. 영적 거장들의 회심경험에서 나타나는 특징부터 공관복음, 사도행전, 바울서신, 요한복음에서 보이는 회심모델과 요소, 여러 신학자들이 바라보는 회심에 대한 입장, 모태신앙인의 회심까지 다루며 나름의 결론을 도출한다. 회심은 마지막이 아닌 신앙의 출발점이다. 회심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할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유한다. 

<안소영 기자>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 『구멍 난 복음』(리처드 스턴스 저, 홍성사)
미국 최고급 식기 회사인 레녹스의 CEO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성공가도를 달리며 사회적으로 명망 높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던 저자에게 월드비전의 새로운 회장을 찾는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주님, 나를 보내소서”라고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님은 온전한 복음을 주셨지만, 우리는 구멍 난 복음에 만족한다. 성경에서 가난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 구절은 2천 개에 가깝다. 만약 이 구절들을 모두 잘라내면, 우리는 곳곳에 구멍 난 너덜너덜해진 성경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내세의 구원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과업에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을 도전한다. 그는 이 부르심에 응답한 이후 복음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는 기적과 희망을 발견했다.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라는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돌아갔던 부유한 청년 관리가 아닌, 주님께 오병이어를 드림으로 기적을 맛보았던 어린아이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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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람을 얻는 방법에 관한 두 가지 책


『스눕』(샘 고슬링 저, 한국경제신문) : 같은 사람을 봐도 어떤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만, 어떤 사람은 뒤통수를 맞은 뒤에야 진짜를 보게 된다.
이처럼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성격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놀라운 통찰력이 있다면 어떨까? 『스눕(Snoop)』은 소지품이나 흔적만으로도 상대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스누핑(snooping)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샘 고슬링이 지난 10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스누핑은 그가 살고 있는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성격까지 알 수 있다는 데서 시작됐는데, 범죄수사, 실내장식이나 건축,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통찰력만으로도 사람의 제 모습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으니,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는 이 책을 읽고 판단하시라.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함규정 저, 청림출판) : 어디를 가나 사람이 문제다. 사람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 기쁨과 슬픔, 질투심과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다. 옛날에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그때그때 발산해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반론을 제시한다. 감정이란 스스로 다스리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느끼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섣부른 감정폭발은 오히려 사람도 잃고, 건강도 잃게 한다고 지적한다.
사람을 얻으려면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람을 얻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직장을 비롯해 어떤 조직도, 심지어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은 준 만큼 되돌아온다. 사람을 얻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바란다. 

<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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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중년 남성 목회자, 페이스북에서 모인다!


요즘 40·50대 남성 목회자들이 페이스북(facebook)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인터넷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에 익숙해진 40·50대 남성 목회자들은 자신의 사역 일정과 책에서 읽은 글을 올리거나 중보기도의 장으로 페이스북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심지어 시를 지어 올리는 등 그동안 몰랐던 목회자들의 달란트가 십분 발휘되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 목회자들의 경우, 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동문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한 교제를 활성화하기도 한다. 교단이 다양한 한국 교회의 정서상 같은 신학교 동문, 교회 인맥 등 새로운 크리스천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며 광범위하게 서로의 근황을 묻고 실시간으로 답글을 올리며 친구가 되고 있다.
목회자들의 경우, 바쁜 목회일정으로 실제로 만나 밥 한 번 먹기도 빠듯하다 보니, 실시간으로 동료 목회자들의 서로의 근황과 사역을 알 수 있는 페이스북이 매력적이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대전 새중앙교회 이기혁 목사는 “언제든지 멀리있는 사람과 소식을 주고받고 마음에 있는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며 “좋아하는 사진도 찍어 올리고, 가끔 떠오르는 시상도 적어 올린다”고 바쁜 사역의 틈 속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사용소감을 밝혔다.
페이스북(facebook)은 글자 그대로 얼굴 책이다. 미국의 하버드생이 종이로 돼 있는 출석부 비슷한 페이스북을 좀 더 편하게 하려고 웹에 만든 것이 지금의 페이스북의 시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가 20·30대 젊은층에서 각광을 받은 반면, 페이스북은 반대로 40·50대 남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한 40대 목회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을 발견하는 과정이 마치 복음을 전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놀라워했다. 이같이 40·50대 남성 목회자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는 현상은 온라인을 통해 기독교 네트워크가 맺어짐으로써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칫 사생활이나 정보누출이 되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