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5년 02월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원동력

서평 최종인 목사 _ 평화교회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운동력』 (국제제자훈련원 / 어윈 라파엘 맥마너스)

 

책을 고를 때는 나름대로 나만의 기준이 있다. 첫째 지금 당장 필요한 책, 둘째 지금은 필요하지 않은 책, 셋째 읽어 두면 지금보다 나중에 필요할 책이다. 어윈 맥마너스의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운동력』은 첫째와 셋째 경우에 해당되는 책이다.‘당장 필요한 책’이란 새해 들어 무언가 교회에 변화와 활력을 주고 싶거나 개인적으로 도전받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을 말하는데, 이 책이 그런 면에서 내게 도움이 됐다. 또 ‘지금보다 나중에 필요할 책’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당장 다음 주일 설교의 재료가 될 만한 책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 책에는 개성이 뚜렷한 저자의 사상이 군데군데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당장 우리의 현실에 이식(移植)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 국내에 소개된 저자의 책 세 권 가운데 저자의 목회관과 세계관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저자가 많은 책을 출판하겠지만, 이 책에서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책을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저자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나는 한국의 목회자들도 이런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목회자들이 하는 식으로 쫓아가는 설교집이나, 여러 사상을 여기저기서 옮겨 편집한 논문집, 현재 독자들의 상황이나 문화와 동떨어진 현실이 아니라, 우리 상황에 맞는 사상과 체험을 뜨거운 감동으로 토해 내는 그런 책들이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이유에서 이 책을 주목하게 된다. 첫째는 저자의 교회와 내가 섬기는 교회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유서 깊은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큰 변화를 창출해 냈다. 릭 워렌은 “역사가 오래된 교회를 바꾸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순교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 교회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지도자들이나 새로운 지역에 가려는 예비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둘째로 계속해서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다른 책에서 그는 ‘코뿔소’로 묘사했다.) 그의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생존에 만족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우리들에게 ‘변화하라!’는 그의 도전은 짙은 감동을 전해 준다. 셋째로 그가 남미 엘살바도르 출신의 이민자이며, 내세울 만한 학력이나 경력의 소유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문학과 역사, 철학, 정치, 문화, 미래학까지 통찰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가득 차 있다. 한국 교회의 경우, 학력이나 출신 등이 목회생활 내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 보잘 것 없는 남미 출신의 이민자라는 사실이 오히려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넷째로 현대 사회와 같은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는  적절한 전략과 대비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저자는 다인종의 문화 상황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맥마너스의 열정과 다양한 경험 등이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해줄 것이다. 

 

어윈 라파엘 맥마너스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매우 독톡하고 혁신적인 교회로 유명한 모자이크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문화기획사역자로서, 문화와 변화, 리더십과 창조성에 관한 영성 깊은 책들을 저술했다. 미국 내에서 출판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중, 시리즈로 통하는 『놓칠 수 없는 하나님의 기회』, 『영혼의 혁명』,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운동력』 세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종인 목사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군목을 거쳐 시민교회를 담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나이티드신학대학원(UTS)에서 선교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평화교회를 담임하며, 성결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