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안소영 기자
제자훈련 그 이후의 사역
제자훈련이 끝난 이후의 평신도 사역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제자훈련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현재 제자훈련이 단지 교회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을 지적하고, 이를 넘어서 직장과 사회에서도 제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도전한다. 평신도 사역을 방해하는 한국 교회의 여러 요소들을 제시하며, 실제 평신도 사역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김건수 저/ 예영커뮤니케이션/ 9,000원
함께 승리하는 신뢰의 법칙
사람과의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존 맥스웰이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법칙들을 정리했다. 나 중심적인 삶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로운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그저 대화법이나 태도의 기술만을 논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고 진정한 신뢰를 쌓아가는 법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존 맥스웰 저/ (주)웨슬리퀘스트 역/ 21세기북스/ 13,000원
기적을 믿나요?
『목적이 이끄는 삶』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건이 있다. 탈옥수가 가정집으로 침입해 한 주부를 인질로 잡았으나, 이 여성이 목적이 이끄는 삶과 복음을 전했고, 탈옥수가 자수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여성이 그때 일어났던 사건을 털어놓았다. 마약중독자였던 그의 경험을 사용해 하나님과 죄 사이에서 갈등하는 탈옥수의 마음을 붙잡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생동감있게 그려진다. 애슐리 스미스 저/ 김창동 역/ 디모데/ 10,000원
Book Review
독서의 계절, 나를 성장시키는 책읽기
머리는 맑아지고 책 속의 메시지가 한층 선명하게 새겨지기 좋은 계절, 이른 바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이 기간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돌아보고 나를 성장시킬 만한 책들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 나온 『고상한 지식』(미션월드)은 복음의 기초적인 진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미 복음을 안다고 해서 그냥 스치고 지나갈 만한 책은 아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한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기독교에 대한 여러 비판적인 의문들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대답한다. 침착한 어투 뒤에는 저자 폴 리틀의 기독교 복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성도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이미 잘 알려진 책 중 하나인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뜨인돌)는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늘 뒷걸음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1914년 어니스트 섀클턴이 27명의 대원과 함께 한 남극 대륙 횡단 여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배가 난파되면서 2년간 얼음에 갇혀 있었지만 불가능해 보이던 탈출을 계속 시도했고 결국 전원 무사히 돌아온다. 이미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원들과 함께 뭉쳐 극복해낸 그의 이야기는 쉽게 포기하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시대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육체 속에 감추어진 영성』(그루터기하우스)은 선교사이자 나병의사인 폴 브랜드 박사와 필립 얀시가 함께 집필한 세 번째 책이다. 인간의 몸 안에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가 숨겨져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도 이미 기적이다. 이 책은 형상, 피, 머리, 영혼으로 나뉘어 각 장에 따라 그들이 일상에서 하나님의 신비를 발견했던 놀라운 순간들을 담고 있다. 인간의 몸과 영적인 몸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소영 기자>
“구원 이후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 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
『왕의 아이』/ 우줄라 마르크 저/ 양보영 역/ 사랑플러스
도둑의 자녀였던 톰이 왕의 자녀가 된다. 기쁨과 감격 속에 살아가지만 때때로 왕의 자녀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는 옛 습관으로 인해 여러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여러 내적 갈등을 통해 톰은 진정한 왕의 자녀로서 성숙해 간다.
가끔은 몇 시간에 걸친 강의보다 간단한 예화가 폐부를 찌른다. 구원 이후에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동화 『왕의 아이』가 바로 그런 책이다. 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어 남녀노소 쉽게 읽을 수 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려는 초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쉽게 소개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구원은 받았으나 전반적인 신앙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 딱딱한 글 읽기에 취미가 없으나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하다.
목양실 인터뷰 | 부산 영안교회 박정근 목사
독서는 깨달음의 지름길이다
평소 교회에 있을 때는 오전 시간을 독서 등으로 활용한다는 부산 영안교회 박정근 목사. 그런데 독서해야 할 그 틈을 인터뷰 시간으로 정했다. 독서를 주제로 한 인터뷰라는 핑계로, 독서할 시간을 뺏어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평소 독서를 많이 강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목회자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사람이 가진 생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독서는 중요하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깨달음만을 강조하여 다른 자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책에는 일생에 걸쳐 얻은 저자의 영성과 생각들이 담겨 있다. 그것을 잘 참조한다면 짧은 시간에 그의 연구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설교자에게 독서가 요구되는 또 다른 이유는 청중의 다양한 요구에 있다. 설교자는 그 시대에 맞는 그릇에 설교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읽는 책에는 그들의 모든 문화가 배어 있다. 설교자는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그 시대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발견해 내야 한다.
독서 기준이 있다면?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가장 큰 기준을 들라고 한다면, 책의 저자를 보는 것이다. 주로 믿을 만한 저자가 지은 책을 선택 한다. 새로운 저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편이다. 만일 저자에 대해서 잘 모를 경우 잡지의 도서 평을 참고하고 사람들에게서 추천을 받기도 한다.
책을 어떻게 읽나? 우선 서론을 자세히 읽고 목차를 보고서 읽을 만 하거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읽는다. 그래서 책을 하루에 다 읽을 때가 많다. 그러나 아주 좋다고 판단되는 책은 정독한다. 말하자면 속독과 정독을 겸비하고 있다.
옆에 두고 여러 번 읽은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은혜의 각성』(찰스 스윈돌)이다. 이 책은 성도에게도 필독서로 권하고 있다. 한국 교회 목회자와 강단은 자기도 모르게 율법주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자기 삶, 가정을 율법주의로 괴롭히고 강단에서도 율법주의적 메시지를 전해 성도들에게 영향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리스도인의 삶이 은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은? 출장 빼고는 거의 일정을 잡지 않고 목양실에만 머물며 오전 내내 주석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는다. 출장 다닐 때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류를 꺼내 든다. 가끔은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 영성 책을 묵상하며 읽는다.
주로 가는 곳은? 산이다. 자연을 좋아해서 1년에 3~4번 정도는 등산과 독서를 하러 큰 산에 간다. 산은 조용하고 묵상하기도 좋고 운동도 돼서 좋다.
파일링을 잘하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하우를 알려 달라. 여기서 다 얘기하긴 힘들고 짧게 얘기하자면, 첫째 파일링 캐비닛이다. 성경 각 부분을 해석하는 다양한 자료와 나의 설교 내용을 각 성경, 장, 절 세 가지로 정리해 세 개의 캐비닛에 보관하고 있다. 둘째, 컴퓨터 활용이다.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파일을 만들고 주제어와 핵심 키워드, 출처 등을 파일 제목(ex. 믿음, 의심, 갈증, 아 내 안에 하나님은 없다 등)으로 붙인다. 이렇게 저장해 놓은 파일을 검색해서 찾는다. 셋째, 여백 성경을 활용한다. 여백이 있는 성경으로 본문과 관련된 책, 예화, 설교 등을 여백에 적어둔다.
<김익겸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그리스도인의 삶은 은혜다
박정근 목사는 ‘은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은혜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은혜의 각성』(죠이선교회)을 오래도록 옆에 두고 읽고 또 읽는다고 한다. 본문 중 그가 밑줄 그은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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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믿는 것과 은혜를 누리며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은혜를 받았으나 은혜를 누리고 살지 못한다면 이것은 죽은 은혜이다. 어떻게 은혜를 받는지, 어떻게 구원을 얻는지에 대해서 논쟁하면서도, 은혜로 살고 놀라운 자유를 즐기며 살지 못한다면 그 논쟁은 아무 유익이 없다. 이것은 또 다른 시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하나님의 백성은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어떻게 은혜를 받았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은혜 안에 있다. 은혜를 누리며 살자!”고 하지 않는다. - 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