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저널 록 보톰리(Roc Bottomly)
<Discipleship Journal> 2005년 11/12월호 150호
록 보톰리(Roc Bottomly)는 포커스온더패밀리연구소(Focus on the Family Institute)의 상임 연구원이며 저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Promised Power가 있다. 지난 2008년 8월 오크라호마의 Our Lord’s Community Church에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전투기 조정사로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는 그 즈음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며칠 후 작전 개시를 명령받은 아버지는 전투기에 오르기 전, 잠깐 화장실에 들러 손을 닦고 가까운 휴지통을 향해 휴지를 던졌다.
휴지는 휴지통 밖에 떨어졌고, 순간 마음속에서 ‘휴지를 주워라’는 속삭임이 들렸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고 변명을 하며 그 속삭임을 무시했다. 계속 또 다시 마음의 속삭임이 들려왔지만 귀찮게 여겼다.
“난 전투기 조정사야. 그런 쓰레기 정도는 청소부가 치워도 돼.”
하지만 계속 되는 속삭임에 결국 아버지는 화장실로 돌아가 그 구겨진 휴지 조각을 다시 주워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몇 달 후 아버지는 나에게 물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난 그것이 바로 성령이라 답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우리의 삶을 헌신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우리 안에 보내셔서 우리가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우세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직접적이고 자세하며 인격적으로 말씀하실까?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노아에게, 아브라함에게 직접 말씀하셨고, 모세에게는 떨기나무와 산 위에서 말씀하셨다. 그 외에도 이사야나 예레미야, 에스겔과 같은 선지자들에게도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도 성령을 통해 우리 일상의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자주 말씀해 주셨다.
예수님께서 잡히셨던 그날 밤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6~17)라고 약속하셨다.
이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26절)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도행전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통해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초대 교회에 보내진 편지들을 보면, 성령께서 매일 삶에 필요한 방향제시를 해주심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아야”(롬 8:14) 하고, “성령으로 충만해야”(엡 5:18) 한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하고”(엡 6:18) “성령을 따라 행해야 하며”(갈 5:16) 또한 “성령으로 살면 성령으로 행해야”(갈 5:25) 한다.
성령께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인격적인 언어로 말씀하심을 전제하고 있다. 현재진행형의 동사는 지속적인 행동임을 말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서 한두 번이 아닌 매일 말씀하심을 보여주고 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실까?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성경을 통해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 3:16)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벧후 1:20~21)이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또 인격적으로 다른 방법을 통해 말씀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을 읽다 보면 “주님께서 가라사대”라는 문구가 환상, 꿈, 들려오는 목소리, 천사, 예언적 메시지, 그리고 실질적 표적들과 연관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이 말하는 것처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 증언하신다”(롬 8:16). 이것은 영적인 대화를 말한다. 우리가 죄로 인해 고민할 때 조용한 목소리로 “그 죄는 벌써 용서받았어. 날 한 번 믿어봐”라는 위로의 말씀을 들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깝게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우리 내면의 소리가 항상 하나님의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사탄, 그리고 우리 자신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암기하며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우리 개인에게 말씀하신다.
하지만 모든 생각이나 내면적 감동이 성경 구절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에는 그 상황이 하나님께 속한 것인지 아닌지를 잘 구별해야 한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 사탄,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인지 또는 성령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하나님은 치유자, 공급자, 구원자, 구속자, 우리의 목자, 우리 아버지, 우리의 반석, 요새, 태양이시며 방패이시다.
둘째로 우리를 대적하는 이인 사탄은 “참소하던 자”(계 12:9~10)였고,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요 8:44)였으며, 오직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러 오는(요 10:10) 자”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나는 어떨까? 난 때로는 건강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동시에 다른 이에게 받은 상처가 많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기억한다면 그 소리들의 근원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과 사탄의 소리를 구분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성령과 우리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충분한 시간을 갖으라. 하나님께서는 거짓된 가책이나 잘못된 선택 혹은 탐스러운 유혹거리들이 자연스레 사라지게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신다. 하나님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시간을 가져야 한다.
2. 내가 입은 상처를 기억하라. 우리가 상처받은 일에 대해, 또 우리의 반응에서 건강하지 못한 면에 대해 솔직해지자. 가끔은 이러한 상처로 인해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메시지’가 있음을 기억하자.
3. 자신의 열정을 기억하라. “남자에게 망치를 주면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일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러한 ‘망치 효과’는 우리가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것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섬길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모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의 가정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순종’이라는 말만 거듭 말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
이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읽으며 들으라.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 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라”(단 9:2).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라고 기록했다.
이 두 경우는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의 개인적 상황 속에서도 성경을 통해 인격적으로 말씀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아마 당신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구절이 제가 참 와 닿았어요.” “이 구절이 저를 위한 구절 같았어요.” “이 구절이 하루 종일 생각났어요.”
언제든지 성경을 펼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모든 순간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말씀 중에 우리 개개인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 이를 듣기 위해 노력해 보자.
첫째, 기도하며 들으라. 바울은 우리가 사탄의 끊임없는 공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할 것을 가르친다(엡 6:18). 우리는 보통 일을 잘 끝내고자 하는 마음에 기도하며 시작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바울이 말하는 성령께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계심을 안다면 달리 이해할 수 있다.
한 번 해 보자.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할 기회가 온다면 성령님께 어떻게 기도하길 원하시는지 기도해 보자. 조용히 2~3분 동안 기도해 보자. 만약 성경 구절이 떠오르거나 어떠한 그림이 그려지거나 또 다른 느낌이 든다면 이것에 집중해 보자.
어니는 정형외과 의사였고, 또 내가 섬기는 교회의 장로였다. 한 젊은 군인이 어니에게 아픈 허리를 호소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어니는 기도하면서 성령님께서 그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었다. 어니는 기도를 마치고 물었다.
“혹시 상사와 무슨 문제가 있지 않나요?” 젊은 군인은 그렇다고 했다. 어니는 그가 이러한 마음을 회개하고 상사를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상사와의 문제’가 성령께서 치유하시고자 했던 문제였던 것이다.
둘째, 말하며 들으라. 우리는 친구들, 가족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다. 둘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같은 방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이 목소리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목소리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목소리에 우리의 귀를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가끔은 잠깐 대화를 멈추고,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도 있다.
셋째, 하루를 지내며 들어라.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여느 보통 날과 다름없는 날에 역사하셔서 그날을 잊지 못하게 만드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오후, 신입생의 방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또 신입생은 상급생이 자신의 방에 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에 방에 들렀다.
행크는 방에 있었고, 나는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성경책을 보았다. 나는 그에게 성경에 대해 물었고, 그는 자신이 가톨릭 배경에서 자라 현재 자신의 신앙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마치 빌립과 에티오피아의 내시의 이야기와도 같았다(행 8:26~40). 물론 모든 매일의 메시지가 이와 같지 않지만 항상 듣고 순종할 가치가 있는 메시지들이다.
지금부터 시작!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언약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다.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요 14:16~17).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자라면 이 보혜사 성령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 안에 거하신다. 그는 항상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렇다면 이를 듣는 법을 배우고 있는가? 우리는 이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그분의 인도를 따를 수 있는 엄청난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있는가?
지금 당장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의 목소리 외에는 그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하자.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말씀으로 가득 채워달라고 간구하자. 이제 잠깐 시간을 갖고 조용히 기다리자. 그리고 우리의 생각에 떠오른 것에 집중해 보자.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고 계시는가?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고 계시는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 하나님의 생각인지 아닌지 구별하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저 그런 생각들을 하나하나 적어보고 그것이 성경 구절이든지, 단어이든지, 문구이든지, 어떠한 그림이든지 아니면 감정이든지 한 번 기록해 보자. 이렇게 듣기를 마치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품에 이 메시지를 한 번 시험해 보자.
무엇을 들었는가? 그리고 이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번역: 주성현 목사(국제제자훈련원 국제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