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유적지

2019년 05월

복음, 조선 땅에 닿다 - 인천·강화3 - 인천 내리교회

기독교유적지 이소윤 작가_ 방송작가, 코리아바이블로드선교회


미국 교회를 뒤흔든 어느 선비의 편지

1884년, 미국의 선교잡지 <The Gospel in All Lands>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가 소개됐다. 그 편지는 미국의 개신교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에 있는 형제자매님들에게 문안합니다. 아직도 수천만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참된 도를 모른 채 이방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지구 한쪽 구석에 박혀 있어 기독교가 주는 축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록 영향력 없는 사람이지만 여러분이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을 파송만 해 준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 기쁨은 한이 없겠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재일 조선인 이수정이다. 고종 황제 때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 유학을 갔던 그는 일본 최초의 장로교회인 요코하마 해안교회에서 한문 성경을 읽은 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됐다. 이후 복음을 조선에 전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국성서공회의 지원을 받아 성경 번역을 하는 한편, 미국 장로교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 고국에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간청한 조선 선비는 세계 선교의 열망에 불타던 미국 교회의 선교 후원자들에게 ‘선교 금지 국가’로 낙인찍힌 조선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볼티모어여자대학을 세운 대부호이자 목회자였던 존 가우처였다. 그는 우연히 기차 안에서 조선 왕족 한 사람을 만난다. 그가 바로 1883년, 고종이 미국에 파...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9년 05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