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2년 03월

순종을 통해 얻은 아들의 취업

과월호 보기 고장원 집사(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하혈을 했다. 급히 산부인과에 갔더니 태반 절반 정도가 떨어져 나가 2~3일이 지나도 하혈이 멈추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와 나는 아이를 잉태케 하신 하나님께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검사 결과 태반이 회복된 것이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둘째는 세상에 태어났다. 당시 우리 부부의 삶은 초라했지만 믿음 안에서 잘 양육하리라 다짐했다. 둘째는 대학부 리더도 하며 외형적으로는 아무 문제없이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신앙생활이 뜸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완전히 떠났다. 야단을 치면 되레 화를 내며 반항했다. 

나는 둘째에게 몇 번이나 “하나님의 자녀가 불순종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순간이 온다. 때와 방법은 모르지만 내 신앙 경험상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그날이 너무 빨리 다가왔다. 둘째는 입사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구조 조정으로 갑자기 백수가 됐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으면서 도전했지만, 9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성과가 없었다. 본인도 속이 타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도 너무 힘이 들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셨다. 어느 주일, 1부 교통봉사를 마치고 광장 돌계단에 앉아 동료 집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집사님이 이런 말을 들려줬다. “세상에는 신의 직장이 있고, 신이 숨겨 놓으신 직장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하나가 더 있어요. 바로 신도 모르는 직장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알게 된 정보를 통해 둘째는 서류 전형, 인적성 시험, 최종 면접을 본 후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직장을 얻게 됐다. 아직 신앙은 미지근하지만 난 계속 기도한다. “하나님, 제 아들이 적어도 저보다는 더 성숙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동행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