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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분주한 마음을 멈춰 세우는 법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마음은 시간에 대해 눈치가 없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아채는 데 느리다. 언제나 청춘인 마음은 몸을 배반하기 일쑤다. 젊은 시절 만큼 몸을 쓰면 단박에 탈이 난다. 등산을 해도 뒤처지고, 호흡이 금새 가빠지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폐경이라는 몸의 신호를 받고, 남자들은 남성 호르몬의 감소를 느낀다.
보통 40~55세를 중년 전기로 보고, 55~64세를 중년 후기로 본다. 거기에는 갱년기가 포함돼 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이 기간에 성 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경험한다. 물론 남자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여자에 비해 갱년기를 특별히 인지하지는 못한다.
남자들의 갱년기 증상은 배에서부터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고, 근육은 점점 줄어든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남성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성 기능의 감퇴다. 내면은 알 수 없는 초조감이나 불안에 휩싸인다. 쉽게 피곤을 느끼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신체적으로 여러 변화가 일어나면 자신의 몸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남자들이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불안이나 긴장을 느끼거나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때론 알코올이나 약물, 도박, 게임 등에 심하게 의존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망상이라는 정신 질환이 일어난다. 누군가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부터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질투 망상, 재산이나 소중한 것들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빈곤 망상 등이 그 증상이다. 차곡차곡 쌓인 스트레스는 신체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궤양, 고혈압, 심근경색, 설사나 변비 등은 중년 남자들에게 너무나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 일어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취미나 스포츠 활동을 통해 기분을 바꾸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려야 한다. 스트레스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건강한 에너지와 활력이 채워진다. 무엇보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어디서든지 분주한 마음을 멈춰 세워 마음의 휘파람을 불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