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윤홍연 집사(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1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준 남편과 결혼해, 아이 둘을 낳고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남편은 회사 일로 분주했고, 나는 두 아이의 육아로 지쳐 있었기에 서로를 향한 진실한 마음의 교제를 나누지 못했다. 때로는 남편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괴로웠고, 시댁의 일들은 내게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같이 느껴져 힘겨웠다. 남편과 시댁이 “잘하고 있어.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격려하지 않는 것이 서운하고 공로 의식이 커지니, 어느덧 사랑하는 가족이 미워졌다.
주일에 본당에 들어서면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오직 말씀만이 내게 위로와 살아갈 힘이 돼, 그야말로 살기 위해서 그해 성경대학, 큐티세미나, 신·구약 파노라마를 수료했다. 그리고 올해 제자훈련을 받는 중이다. 신랑은 지금 누구보다도 든든한 후원자가 돼, 내가 제자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먼지 같은 내가 최악의 모습일 때,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시고 놀라운 은혜로 우리 가정을 온전하게 하셨다. 우리 가정의 쓴 뿌리를 다 드러내시고 갈아엎으셔서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게 하셨다.
필립 얀시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진실된 용서는 포로에게 자유를 준다. 그리고 자기가 풀어 준 포로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과거에 내게 아픔을 준 사람을 재창조함으로써 내 과거까지 재창조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마태복음 6장 15절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말씀하신다.
자격 없는 내가 값없이 은혜를 받아 새로운 피조물이 됐고, 거룩하고 흠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내 아빠 아버지이시다. 아버지의 딸로서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기 위해, 이제 미움의 죄책감을 던지고 용서와 사랑으로 자유하며 거룩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 나가길 소망한다. 우리 가정에 온전함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