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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인생의 군살을 제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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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에는 젊은 시절의 내 몸매처럼 내 생활 방식과 생각에도 군살이 없었다.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선택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이런저런 염려들이 머릿속을 채우면서 때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조차 애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생의 군살들을 제거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은 평정을 유지하면서, 균형 있는 판단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마흔 이후에 내리는 판단들의 결과가 상당수 오판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내면의 ‘생각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군살과 같은 잘못된 감정들이 마음속에 가득하다는 의미다. 되도록 이런 복잡한 내면을 정리해 맑은 하늘을 보듯 내게 일어나는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당당하게 직면(直面)해야 한다. 그리하여 삶의 목표를 향해 더 이상 우회하지 않고 직진(直進)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군살 중에 제거해야 할 첫 번째는 소유욕이다.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갖고 있는지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짓는다. 하지만 소유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기보다 소유한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소유는 꼭 필요하겠지만, 소유욕은 그 자체가 인생의 짐이다.
두 번째는 야망을 조정하는 일이다. 꿈은 사람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꿈은 중년에도 게으름 대신 속도를 내도록 만든다. 그러나 야망은 지나친 열정으로 중년을 소멸시킬 확률이 높다. 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야망은 실현 불가능한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분노다. 자신에게 어떤 결정권이 주어지는 순간부터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통제력을 잃은 권력보다 더 위험한 것이 분노다. 여기에 분노가 작동되기 시작하면 마치 자신이 오르고 있는 인생이라는 산에 스스로 산불을 내는 것과 같은 재앙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런 인생의 군살들을 제거하고 나면 내가 원래 갖고 있던 따뜻하고 멋진 미소를 가진 중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생의 출발점은, 행복을 꿈꾸는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