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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알뜰살뜰하게 살아가자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우리가 잘 아는 말 중에 ‘알뜰살뜰’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일이나 살림을 정성껏 규모 있게 꾸려 가는 모양’ 혹은 ‘다른 사람에게 정성을 쏟는 모양’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수록 알뜰살뜰하게 살아가야 한다. 젊은 날에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나이가 들면 넓은 집보다는 가족 숫자에 맞는 집이 적합하다. 이것저것 늘어놓고 살기보다 적당한 크기의 집에서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사는 것이 좋다.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을 사들이는 이유가 있다.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불편함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걸 참지 못하고 더 좋은 것들을 찾다 보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살림 사는 것은 습관이다.
어떤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많은 돈도 부족할 수 있고, 가난한 살림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후에 돈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많은 돈을 모으는 것보다 있는 돈을 알뜰살뜰 잘 사용하는 데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알뜰살뜰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맺은 대인 관계는 필요에 의한 것들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간이라도 내어줄 듯이 달라붙지만 이익을 얻고 나면 1년 동안 전화 한 통 없는 관계가 된다. 일로써 맺어진 관계는 일이 끝남과 동시에 끝나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어린 시절 친구들이 편하고 좋다.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어도 금세 다시 친해진다. 어린 시절 어떤 계산도 없이 순수한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이라 지금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친구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시간을 함께하고 마음을 나누며 추억을 만들어 갈 때에 관계는 유지되고 더욱 풍성해진다. 나이 들수록 대인관계가 알뜰살뜰해야 노년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중년기에는 모든 것이 풍성하다. 풍년이 들었을 때 흉년을 대비하듯, 인생의 절정기에 있는 중년의 시기에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노후에 궁핍하게 살고 싶지 않으면 여유 있는 지금 알뜰살뜰 살아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노후에 외롭게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곁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