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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부모는 존재의 첫 출발점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세계관이라고 말한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는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싫어도 아버지이고, 아무리 속을 썩여도 자녀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가장 큰 고통도 가족들과 함께하면 얼마나 큰 위로와 회복을 얻는지 모른다. 자녀들이 아무리 잘못해도 아버지들은 탕자의 아버지처럼 자녀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자녀 역시 부모님이 아무리 잘못해도 부모님에 대한 마음까지 도려낼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나단은 이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사울 왕의 아들이자 다윗의 좋은 친구였다. 요나단은 블레셋 군대와 싸워 이길 만큼 용기 있고 능력 있는 전사였다(삼상 14:13). 요나단은 친구 다윗을 자신의 생명같이 사랑했다. 그런데 아버지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했다. 자신의 아버지 사울과 생명같이 사랑한 다윗, 요나단에겐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두 사람이었다. 요나단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버지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 다윗을 죽이려는 무모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삼상 20:13).
다윗을 향한 요나단의 깊은 우정은 “자기 생명을 사랑함같이 그를 사랑”했다고 표현된다(삼상 20:17). 요나단은 다윗을 보호하기 위해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만큼이나 최선을 다한다.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는 자기 아버지의 말을 믿었던 요나단은 아버지의 진짜 마음을 확인해서 다윗에게 알려 주기로 했다. 또한 다윗이 아버지 손에 죽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삼상 20:13~16). 하지만 불행하게도 요나단의 인생에 아버지는 점점 부담이 되고 있었다. 아버지도 친구 다윗도 포기할 수 없는 요나단이 두 사람 사이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남자들이여, 그대는 자녀들에게 사울처럼 부담만 주고 고민하게 만드는 아버지는 아닌가? 아버지로서 자녀들의 인생에 부담이 되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아버지는 부모로서 자녀들의 근심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인생에 거울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자녀들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 원한다면 자녀들이 따르고 싶은 아버지의 삶을 준비하고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