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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창세기는 연약한 남자들을 온전케 하시고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열정을 보여 준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잘생기고 학벌 좋고 가문 좋은 남자들의 하나님이 아니시다. 성경은 이들의 연약함과 진취적이지 못한 미온적인 태도와 욕심 많은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남자들의 인생이구나!”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데 요셉은 좀 특별하다. 세 사람에게서 볼 수 있었던 약점과 실수가 보이지 않는다. 믿음의 세대가 이어지면서 하나님의 온전한 축복이 나타나는 것을 요셉을 통해 알 수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이들에게 약속하셨던 축복의 말씀들이 종합적으로 실현된 것은 요셉의 삶을 통해서이다.
창세기 후반부에 야곱이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 가며 유언과 축복의 말을 남긴다. 마침내 야곱이 숨을 거두자 요셉은 아버지의 장례를 정성스럽게 치른다. 이후에 형제들은 요셉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요셉에게 안전 보장을 확인하려 한다. 형제들은 요셉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아직 헤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죄를 지은 자는 용서를 받고서도 불안한 것 같다.
110세에 이르러 죽음을 앞둔 요셉은 하나님이 형제들을 반드시 돌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라 말하며, 출애굽 때 자신의 해골을 메고 갈 것을 부탁한다. 죽은 몸이라 할지라도 동족과 함께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싶었으리라.
창세기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남성들의 인생행전이다. 아담부터 요셉까지 창세기에 등장한 남성들은 어떻게 믿음의 사람들이 되었을까? 하나님은 저마다의 기질과 연약함을 헤아리시고, 믿음을 갖도록 그들을 이끄시며 양육하셨다. 창세기는 한 가정의 가장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끝자락에 가장 소중한 것은 ‘영적 전통과 축복의 계승’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우리 가정은 어떤 내용으로 자녀를 축복하는가? 어떠한 영적 전통이 자녀들의 삶에 거룩한 습관으로 형성되고 있는가? 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