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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오늘날 수많은 가정들이 대화가 단절된 채 조용한 가족들로 살아간다. 대화가 사라진 가정은 행복 동맥 경화 증세가 곧바로 나타난다. 가족들은 함께하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고작 몇 마디 오가는 대화에도 가시가 돋아 상처만 남긴다.
“사랑해”라는 행복한 말과 함께 시작된 가정이 왜 시간이 흐를수록 조용하고 차가운 가족이 될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뤘지만 정작 행복을 이룰 환경을 만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은 입과 귀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행복한 가정은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와 일치를 이뤄 간다.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대화 환경이다. 가정마다 신뢰와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대화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다.
친밀감을 나타내는 ‘intimacy’라는 단어는 ‘into-me-see’(내 속을 들여다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대화는 정보를 나누는 방식 이전에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을 살펴보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이런 대화 속에서는 행복 동맥 경화 증세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마음과 생각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들은 왜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할까? 왜 부부간에 말이 통하지 않을까?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말을 상대방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 어느 누구도 나를 격려하고 이해하거나 애정과 관심이 담긴 말을 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화 가운데서 자신이 원하는 말을 찾는다. 그러나 기대했던 말들이 나오지 않으면 ‘시비 걸기와 담 쌓기와 외면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놓고, 결국 등을 돌리고 만다. 쏟아지는 언어의 홍수 속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말들을 찾지만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것과 같다.
가족들과 정감 있는 대화가 오가고, 그 가운데서 서로 마음과 생각이 통하면 그것이 행복으로 통하는 길이 된다. 그래서 말이 통(通)하는 가족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