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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심리학에 예기 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라는 두려움이 바로 그 일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이 있기 전에 미리 부정적인 일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불안해하는 상태다.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있던 제자들은 저녁이 되고 바람이 불어오자 서서히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남자들의 직장 생활도 출렁이는 파도에 요동치는 제자들과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 주일과 예배 시간과 다락방 모임에서는 예수님의 기적을 목도하듯 믿음을 갖고 있지만, 직장 생활의 풍랑으로 들어서면 주님이 계신 사실을 잊은 듯 믿음을 저만치 버려두고 생활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두려움을 이기려 하지 않고 피하는 삶을 사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루 동안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은 이스라엘의 의료 기술이 해결할 수 없어 사회적으로 격리됐던 나병 환자까지 치료하신 예수님의 기적을 곁에서 지켜봤다.
치유의 현장을 목도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있었지만, 광풍이 불자 두려움에 빠졌다.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그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셨다. 바로 그날 낮에 백부장을 통해 믿음의 중요성을 듣고 목격했음에도 그 진리를 까맣게 잊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믿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두려움은 사람들을 밤새도록 깨어 있게 한다. 그러나 믿음은 편안한 베개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33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대공황 극복 의지를 강조하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단 한 가지는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있는 것은 두려움일까, 믿음일까? 우리는 현실의 광풍을 바라보며 두려움에 빠져 있는가? 아니면 백부장의 하인을 말씀 한마디로 낫게 하셨던 것처럼, 말씀 한마디로 파도를 잠잠케 하신 주님을 믿고 있는가?
인생은 파도처럼 항상 출렁거린다. 하지만 주님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파도는 나와 함께하시는 그분의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