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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은희 집사(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어느 날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불이 났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준비되는 대로 빨리 오세요.” 당시 내가 운영하던 작은 공부방에 불이 났다. 다행히 방학이라 쉬는 중이었다. 너무 놀랐지만 부상자가 없음에 감사하며, 사고를 수습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하다가 순장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은희 집사님, 이참에 공부방 정리하고 가정에 집중해 보면 어때? 벌이는 줄어들겠지만 규모 있게 쓰면 다 살 수 있어.” 그 말씀이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같이 느껴졌다. 과감하게 결단하고 공부방을 정리했다.
이후 10년 동안은 숨 막히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정말 ‘살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기도를 계속하다 보니 배짱도 생겼다. “하나님, 이렇게 매일 매달 해결해 주시기 피곤하지 않으세요?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좀 해 주세요.” 대책 없는 기도였지만 하나님께서 꼭 응답하실 것이기에 기도하게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지은 상가가 비어 있으니 학원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평소 멘토로 여기는 교사 다락방 순장님께 조언을 구했다. “인생은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손해 볼 게 있나요?” 하나님께서 도전할 마음을 불어넣어 주셨다.
또다시 하나님과 밀당(?)이 시작됐다. ‘하나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인테리어 비용이라도 생기면 시작하라는 사인으로 알게요.’ 최소한의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놓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 디테일한 금액이 정확하게 내 손에 들어왔다. 기적이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너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 이 말씀을 붙들고 시작했다. 필요한 재정을 하나님께서 소리 없이 채워 주셨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나 보다. 오늘도 말씀에 의지해, 황폐한 이곳이 에덴동산같이 될 것을 믿으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