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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박애영 집사(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매년 우리 가족은 지인들과 함께 연례행사처럼 일본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하지만 일본으로의 선교여행은 처음이었다. 일본에서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저희는 한국에서 온 기독교인인데, 예수님에 대해서 들어 보셨나요? 꼭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이야기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청년 시절 몇 번의 단기선교를 통해 은혜를 체험하면서 결혼한 후 가족과 함께 선교를 가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으나, 바쁜 일상에 묻혀 잊곤 했다. 그러던 중 남편과 함께 교회에서 열리는 열방학교에 참여하게 됐고, 선교지를 일본으로 결정했다. 여행과는 다른 설렘으로 단기선교팀 지체들과 함께 일본어 찬양과 일본어 복음 제시 등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과 아이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몰려와 선교를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청년 시절과 달리 가족과 함께하니 여러 문제로 인해 선교 준비에 집중할 수 없게 됐고, 남편과 아이를 원망하게 됐다.
이런 불평이 커질 때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믿음의 눈을 열어 순종하며 일본 땅을 밟기만 해도 괜찮다’라는 마음을 주셨다. 또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 가운데 있는지가 중요하지, 일본어나 찬양을 하나 더 외우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깨닫게 하셨다. 더불어 상황의 주관자 되신 주님을 신뢰하기를 원하셨다.
우여곡절 중에 떠난 일본 단기선교는 날마다 주님께서 우리 가족을 일본으로 보내신 이유를 알아 가며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예배로 하루를 시작한 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했다. 적은 수이지만 복음을 듣고 영접한 영혼들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며 다시 힘을 내곤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우리를 시원한 바람으로 격려하시며 함께해 주셨던 주님의 손길이 아직도 생생하다. 함께했던 28명의 동역자들과 중보기도자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단기선교의 은혜가 삶 가운데 온전히 자리 잡기를 갈망하며, 언제나 주님의 명령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가족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