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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함께함의 기쁨

과월호 보기 김효진 성도(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코로나19 이후 공동체 지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나 타국으로 떠나는 선교여행의 은혜를 경험하기 힘들어졌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동행하는 기쁨을 함께 모여 마음껏 나누는 교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재작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준비모임을 하면서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팀원들, 리더십의 부재, 현지의 날씨 등 환경과 일정을 염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결국 기대보다 걱정이 내 심령을 덮었다. 
하지만 선교지에 도착하면서부터 그 모든 염려를 씻어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했다. 팀원들은 서로 섬기고 배려하며 사역을 준비했고, 현지 사역을 하면서도 기쁨과 회복이 넘쳤다.
힘겨운 날씨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에도 불구하고 충만한 힘과 능력으로 가득했던 것은 팀원들과의 깊은 교제 덕분이었다. 조금 삐걱거려도 결국에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이키며 팀워크를 만들어 냈다. 서로에 대한 불만과 기대 없음으로 출발한 선교 여행이지만 지체들과의 하나 됨에 대한 선명한 기쁨을 알게 됐다.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기쁨이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대한 갈망, 하나님께 쓰임받는 삶에 대한 사모함, 맡은 사역에 대한 책임감을 회복하게 하셨다. 그해 나는 선교여행을 통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처럼, 말씀을 통해 삶이 변화돼 각자의 삶이 살아 있는 말씀이 되는 모습을 목도했다.
공동체의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혼자만의 신앙생활은 흔들리기 쉽다. 어떻게든 서로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있을 자리를 지켜 나가고자 한다. 때로는 함께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어떻게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사모하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