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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홍성희 집사(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옷장 안에 들어가서 주먹을 꼭 쥐고,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가족에게 가장 그리운 시간은 언제일까? 코로나19로 비대면의 시간을 지내다 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시간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저녁예배를 드리던 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주일 봉사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다가 집사님들이 준비해 주시는 국밥을 먹으면 모든 고단함이 녹아지는 따뜻한 행복이 있었다. 맛난 국밥을 먹은 후, 온 세대가 함께 드리는 저녁예배에 참여하면 은혜의교회 공동체만의 특별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본당에 들어오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미 성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담소를 나누며 예배를 기다리는 청년들, 교회 여기저기에서 뛰놀다 예배 종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엄마 아빠를 찾아오는 아이들, 눈꺼풀이 무거워져 스르륵 잠든 아이와 씨름하며 나의 피곤함이 더해도 좋았던 저녁예배 시간. 때로는 너무 피곤해 집에 가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뿌리치며 드렸던 예배 시간이 너무 그립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필수로 들렸던 치킨 가게의 행복한 시간들도 너무 오랜 추억이 됐다.
이제는 주일 저녁 7시가 되면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모인다. 가정예배 시간에는 함께 찬양하며 주일예배의 은혜를 나누는데, 오늘은 예배가 마무리될 즈음 작은 아이가 찬양을 하나 더 하자고 한다. 오늘 주일예배 말씀이었던 ‘선하신 목자’를 함께 찬양하자고 해 다시 찬양을 올려 드렸다. 가족이 모두 한마음이 돼 찬양의 제사를 드리며, 가정예배가 귀한 훈련의 장이 되고 있음에 감사했다.
코로나19가 우리 가정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훈련이 어렵게 느껴질 때면 행복했던 은혜의교회 저녁예배가 더욱더 그리워진다. 함께 모여 사랑을 나누고 뜨겁게 예배했던 공동체의 은혜를 추억하며, 텅 빈 예배당에 우리의 따스한 온기가 채워지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