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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수연 집사(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새벽기도의 제단을 쌓으며, 무엇보다 주님의 일에 우선을 두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온 직장이었지만,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빠가 말기 암 선고를 받았고,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1년여 투병 끝에 소천하셨다.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직장에서 억울하게 부서 이동을 하게 됐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하나님께서 고난의 터널로 자꾸 날 밀어 넣으시는 것 같아 원망스러웠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내게 우리 교회 집사님이신 직장 선배가 제자훈련을 권면해 줬다. 상처 입은 모습으로 나아갈 자신이 없어 주저하는 내게 연약한 모습 그대로 나아오라고 이끄시는 강한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 없이 시작한 훈련이었지만 주님 앞에 온전한 제자로 서는 법을 배워 나갔다. 또 그동안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내 믿음만을 지키며 사는 데 만족했던 이기적인 모습을 회개하게 됐다. 그리고 성실하게 훈련 과제를 준비하고 은혜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나를 돌보신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훈련의 은혜가 쌓여 가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옮긴 부서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동기들보다 빠른 승진을 하게 됐다. 사람의 눈에는 낮은 자리로 내려간 것처럼 보였던 부서 이동이 세상은 알 수 없는 주님의 계획이었고, 더 빨리 승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이 진리임을 실감하며,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분명 주님은 내 고통을 그저 바라만 보고 계시지 않으셨다. 여전히 날 사랑하셨고 내 상처를 싸매고 계셨다. 주님의 선하신 계획을 이루실 때까지 내가 견딜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셨다. 이제는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모든 일에 순종으로 섬기며, 주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전하길 원한다. 주님께서 나를 통해 기뻐하시며 영광받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