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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상실의 아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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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며 살아간다. 많은 것들을 얻는 것 같지만 동시에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 것이다. 때로는 중요한 사람들을 잃거나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다. 상실은 이따금씩 하나님이 우리를 성숙시키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가장 극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상실이 왔을 때 인생을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 상실을 뒤집어보면 축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축복을 뒤집어보면 축복을 받기까지 겪었던 고난이 보인다.
문학 작품 가운데 단테의 『신곡』은 시성 단테가 그의 사랑하는 애인이었던 베아트리체를 놓친 아픔에서 얻어진 불후의 작품이다. 단테에게 그런 아픔이 없었다면 그런 결실은 없었을 것이다. 음악의 거성 모차르트도 가난과 고독으로 찌든 삶을 겪은 후 “진혼곡”이라는 명곡을 작곡했다. 상실과 고난은 비록 우리 눈에는 안 보일지라도, 그 속에 또 다른 선물을 숨겨놓고 있다.
에스겔 선지자는 자기 아내의 죽음이란 실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선포한다. 뜻하지 않게 맞이한 아내의 죽음 앞에서 그는 울거나 애도하지 않는다. 에스겔에게 아내는 그의 눈에 기쁨이었다(16절). 자신의 삶에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나리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이유는 하나님의 심판의 충격이 너무 크고 뜻밖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망연자실하여 눈물도, 애곡도 잊은 채 깊은 비통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단장(斷章)의 슬픔’ 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새끼를 빼앗긴 후 온갖 몸부림을 치다가 죽어간 어미 원숭이의 내장이 조각조각 끊어져 있었다는 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단장의 슬픔이었을 것이다.
남자들이여, 우리는 잃어버린 것에 항상 초점을 두곤 한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상실의 슬픔과 좌절 가운데 있게 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상실을 경험하는 순간에만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믿음을 회복하게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상실이 아닌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을 경험함으로써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경건한 남자가 되자.


* 이 글은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이의수 목사가 매달 본문 큐티에 맞춰 이 땅의 남성들을 하나님의 영적 군사로 세우기 위해 집필한 남성 큐티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