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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아버지처럼 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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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행복자산시리즈 2 - 신뢰

부모가 되어 보기 전에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100세에 낳은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창세기 22장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이삭과 함께 모리아 산으로 가서 이삭을 제물로 드리라고 하셨다.
예전의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을 끈질기게 설득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바로 순종했다고 전한다. 그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3절) 움직였다. 3일에 걸쳐 모리아 산을 오른 후, 손에 칼을 쥐고 아들을 양 잡듯이 잡으려 한다. 그 순간 하나님의 사자가 이삭에게 손대지 말라고 하시면서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 아노라”(12절)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이삭을 죽이고 싶으셨던 것이 아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귀한 아들 이삭보다 하나님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지, 오로지 하나님만 믿고 살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산을 오르며 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고뇌하고 갈등했겠는가. 그럼에도 마침내 그 모든 것을 순종으로 극복한 아브라함의 모습에 하나님은 감동하시며 그를 칭찬하신다.
여기서 우리 남성들에게 주는 놀라운 도전이 있다. 아브라함이 침묵하며 하나님을 의뢰하듯이, 이삭도 그 아버지 아브라함을 신뢰했다. 이삭이 반항했다면 아브라함이 그를 묶고, 번제물로 죽이려 하는 모든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삭은 아버지가 하자는 대로 순종했다. 아버지와 아들 간에 이러한 신뢰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며 아버지의 하나님을 신뢰하는 부자관계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로망이다.

남자들이여, 나는 부모로서 어떠한가? 또한 나는 자녀로서 부모님에게 좋은 자녀였는가?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을 전적으로 신뢰했듯이, 부모님을 믿고 존중했는가? 아니면 내 고집대로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반항아였는가? 내가 부모님을 신뢰하지 못해 가슴 아프시게 한 일은 없는가? 먼저 부모에게 좋은 자녀가 되어야,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