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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스트레스를 날리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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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유명 가수는 공연을 앞두면 불안감으로 공황장애를 겪게 돼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유명 가수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경쟁하며 생존하는 이들에게 일상은 곧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우리 생활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복잡하다. 21세기 발달된 문명의 최대 수혜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에 득(得)을 누리는 만큼 실(失)이 따라온다. 편리함을 위해 지불해야 할 불편하고 힘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휴대 전화,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 등 지갑만 열어 봐도 어지럽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 환경 자체가 많이 복잡해졌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환경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즉 환경에 대한 장악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람들은 긴장 이완과 휴식을 위해 많은 것들을 구입하고 소비하며,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더욱 복잡하고 세련된 형태의 여흥과 오락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도 스트레스와 불안감, 압박감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게 통계 결과다.
퇴근 후 술 마시고 노래하며 잠시나마 자유로운 영혼이 되려고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제의 즐거움이 오늘의 고통이었다는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여름이면 귀신 나오는 동굴 체험이나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자극적인 흥분은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더 큰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잠을 푹 자는 것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만, 가장 탁월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마음이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스트레스 해결책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열정’을 회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섬김과 봉사가 행복한 스트레스 해결책이라고 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한 것은 잠을 자고 음식을 먹으면 회복된다. 그러나 마음이 지쳐 있다면 자신을 행복한 존재로 회복시킬 수 있는 ‘쉼’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의도가 없다면 진정한 쉼을 누리는 여름을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