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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돈을 다스리고 살아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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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퇴직 평균 연령은 54세에서 55세 사이로 나타났다. 55세 전후로 은퇴하고 나면 약 30년간의 노후 기간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 기간이면 월 평균 133만 원을 쓰는 저소득층의 생활비로 계산하더라도 약 4억 7880만 원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에 1년에 한 번쯤 여행도 가고, 각종 경조사에 부조하며, 보통 수준의 자가용을 유지하면서 중산층으로 생활하려면 약 7억 440만 원이 필요하다. 물론 자녀들의 결혼 비용과 교육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늦게 결혼한 사람들은 예상 비용이 더 늘어난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위 10% 직장인을 제외한다면 이러한 금액을 통장에 입금해 놓고 퇴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포기하고 마구잡이로 사는 게 나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의 행복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미래를 위한 재정 계획의 첫 번째는 이제 와서 큰돈을 벌 수 있다거나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이다. 목돈을 벌려다가 그간 모은 전체를 날릴 수도 있다. 이제는 지출을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고 줄이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 자금을 저축하면 된다.
두 번째는 저비용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요즘 저비용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돈을 많이 안 들여도 따뜻하고 시원한 집에 사는 방법이 있다면, 분명 적은 비용으로 잘살 수 있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노력하며 찾아내야 할 중요한 인생 과제다.
미래를 위한 세 번째 재정 계획은 자녀에게 돈을 모으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많은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지 말고 돈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자. 많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들만 제공해 재정적으로 인격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자녀로 양육해야 한다.
이 모든 것과 더불어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건강 관리다. 이보다 더 좋은 재정 계획도 없을 것이다. 건강하면 의료비 지출이 줄고, 건강하면 지속적인 수입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돈을 다스리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터득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