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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부모 세대는 막연하게 자녀들이 자신보다 나은 인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 힘을 다해 그들을 학교에 보냈다. 물론 당시에는 학교에 보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도 했다. 자신들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다른 세상을 경험시켜 줄 수 없었고, 다양한 직업과 삶의 방법을 제시해 줄 수도 없었다.
한편,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된 우리는 어떤한가? 세상은 변했는데 우리는 마치 부모 세대와 비슷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부모들이 했던 것처럼 자녀의 입시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다.
과연 이 최선이 옳은지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가족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 세워 주고, 무언가 힘 있게 이뤄 갈 수 있도록 위로하며 격려해 주는 변함없는 공동체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공동체는 없다.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서로를 묶어 준다.
부모와 자녀, 자녀들 간의 사랑도 그렇다. 가족 사이에 이뤄지는 일들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가족은 이렇게 사랑으로 묶인 특별한 공동체다. 가족이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고, 의심하지 않는다. 가족의 기쁨은 내게 진정한 기쁨이고, 가족의 성공은 내 성공이 된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픈 상처도 가족 안에서 받게 된다.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깊은 이해를 받지 못할 때 큰 상처로 남기 때문이다. 심지어 맹목적인 최선은 지우지 못할 깊은 상처가 된다. 자녀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헤아리고 이해하면 상처가 되지 않을 일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점은 가족은 이런 부족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어루만지며 돌보고 사랑함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생명력, 즉 인생 복원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 스펙, 출세 등 세상이 주장하는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로 자녀를 아프게 하지 말고, 내가 그리스도께 받은 사랑을 전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진정한 삶을 살아가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