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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뭘 해도 안 되는 인생은 없다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남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쩌다 보니’라는 말로 잘 표현한다. 어쩌다 보니 그 학교에 가게 됐고, 어쩌다 보니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됐으며, 어쩌다 보니 지금 다니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할까.
청소년기에는 세상을 가슴에 품고, 청년이 돼서는 내일의 꿈을 가슴에 품었는데, 중년에 이르러서는 가족의 생계를 가슴에 품게 됐다는 한 남자의 고백을 들었다. 남자들의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넓은 세상을 품어야 하는데, 오히려 점점 자신의 삶에 국한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들이 처한 삶의 정황을 보면 지금의 나와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하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있다. 바로 작고 뚱뚱하며 초라한 외모의 폴 포츠의 이야기다. 그는 음악을 사랑했지만 가수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학창 시절에는 왕따를 당했고, 성인이 돼서는 악성 종양으로 투병해야 했으며, 결혼 후에는 쇄골을 다쳐 아예 노래를 부르지 못할 위기까지 처해 한마디로 ‘뭘 해도 안 되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보인 순간,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TV쇼에서 우승한 뒤 발매한 데뷔 앨범은 15개국 차트 1위, 전 세계 4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어느새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팝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다.
남자들은 직장을 ‘인생 정글’이라고 한다. 월요병이 생길 정도로 직장은 될수록 멀리하고 싶은 곳이다.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직장 생활이 전부인 인생은 쉽게 탈진하기 쉽다. 이제부터라도 무엇이든지 나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꼭 직장에서 일하는 가운데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일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재미있게 쓰는 법을 찾아보자. 공부를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힘든 상황에서도 내 마음을 새롭게 해 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찾아보자. 아침에 출근하면서 상상만 해도 휘파람을 불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돈 벌기 위해 하루를 산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도 하고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작은 행복으로 채워가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끌려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목적을 찾아 기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