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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우리에게는 세 가지 일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밥 먹고 사는 일(직업), 두 번째가 재미있는 일(취미), 세 번째가 의미 있는 일(가치 실현, 봉사와 나눔)이다.
첫 번째 일은 공부하고 노력하면 되는 일이고, 두 번째 일은 여유가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세 번째 일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 안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 매달리다 중년이 됐지만 취미 활동 한 가지 해 본 적도 없고, 모아 놓은 돈도 없고, 의미 있는 삶은 꿈도 꿔 본 적이 없는 한 남성은 자신의 인생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서서히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삶 자체가 막연해져 간다고 했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디를 향해 달려왔는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쓰며 살았는지 알 수 없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중년기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짜증 때문에 그들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아 더 괴로워진 그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남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에게 권유한 방법은 일상에서 의미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 주는 격려와 칭찬 속에서 존재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해 주는 의미 부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잠에서 깨 아침을 맞이하는 일도,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평범한 순간도, 내가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는 사실도, 바쁜 시간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도, 줄 서서 먹는 초라한 점심도,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분주한 일상들도, 나보다 능력 있는 후배도, 내게만 까칠한 직장 상사도 모두 내 삶의 의미들이다.
눈을 뜨고 맞이하는 모든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의미를 찾아내자. 누가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꿈을 이루는 심정으로 내가 의미 있게 여기는 일들을 한 가지씩 해 보자. 중년 이후 의미 있는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삶이다. 내가 의미 있게 여기며 하는 모든 일들은 내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삶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나를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일상의 태도는 마흔 이후 남자의 탁월한 생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