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여호수아 본받아 앞으로 가세”라는
찬송의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 여호수아.
그는 모세 이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돼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을 이끈 인물로, 약속의 땅을
성공적으로 정복했다. 그래서 여호수아를 생각하면
‘앞으로 가세’라는 이미지가 잘 맞는다.
하지만 여호수아의 전진은 결코 단순히 인간적 차원의
성취가 아니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신앙의 위인 대열에
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가 직면해야 하는 가시적인 첫 과제는 여리고 성이었다. 이 첫 전투를 수행하기 전 그는 두 번의 결정적인 경험을 한다.
하나는 자신이 보낸 여리고 성 정탐꾼들의 보고다.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2:24).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확인했고, 믿음을 붙잡았던 것이다.
그런 믿음으로 이스라엘을 이끌고 있는 여호수아를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 전투 직전 다시 만나 주신다. 그가 여리고에 가까이 갔을 때에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그가 가는 길에 나타난 것이다. 이 만남에서 가나안 첫 전투이자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성을 앞에 둔 여호수아는 그에게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5:13).
이 절박한 질문에 대해 그는 예상 밖의 대답을 한다.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하는 것도, 대적들을 위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라는 말 앞에 여호수아는 무너져 내린다. 신을 벗는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다.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나님 앞에 참회함으로
여리고 성 승리 이후 여호수아는 아이 성을 만난다. 생소한 가나안 정복을 이끌어야 하는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에서의 승리는 그로 하여금 확실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아이 성 앞에서 여호수아는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정탐꾼들의 보고를 따라 삼천 명 정도를 선발해 성을 정복하려 한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다. 이에 그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옷을 찢고 티끌을 무릅쓰며 참회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들으시고 문제를 풀어 주신다.
아이 성 실패를 풀어가는 과정이 여호수아뿐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 모두에게 너무도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단호하게 처리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참회하는 아픔이 큰 만큼, 아간의 범죄를 다루는 일에 단호함을 보인 그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과정을 지나 결국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이 성 전투에서 승리를 주신다.
여호수아 본받아 앞으로 나가자
여호수아서 본문을 묵상하는 모두가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앞에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는 자기 부인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또한 누구의 죄를 찾기 이전에 문제 앞에서 참회의 자리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우뚝 서기를 기도한다. 이것이 찬송가 가사처럼 “여호수아 본받아 앞으로 가”는 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영적 비결을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