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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지상 교회를 대표하는 일곱 교회

과월호 보기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소아시아, 일곱 교회가 세워진 지역
현대 아시아 대륙은 로마가 성경 시대 아시아주 방향을 아시아 대륙으로 부르면서 시작된다. 성경과 오늘날의 아시아를 구분하기 위해 성경의 아시아를 ‘소아시아’라 부르기도 하며, 이는 에베소를 중심으로 일곱 교회가 퍼져 있는 지금의 터키지역을 말한다.
라오디게아교회에서 루카스강을 따라 내려가니 빌라델비아, 사데, 두아디라로 이어진다. 두아디라에서 북서쪽으로 버가모와 서머나를 거쳐 에베소에 이르러 보니,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순서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감을 알 수 있다.


복음으로 도시를 정복한 바울
과거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은 루카스강을 따라 빌라델비아를 무너뜨리고, 사데를 점령해 리디아 왕국을 정복했다. 헬라의 알렉산더왕은 헬라에서 버가모, 사데 등을 누르고 에베소를 정복한 후 밀레도까지 원정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의 군왕들이 정복한 그 길을 따라 2차, 3차, 5차 전도여행을 하며 복음으로 도시들을 차례로 정복했다. 특히 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 두란노서원에서 2년간 매일 가르친 말씀은 세력을 얻어 아시아의 일곱 교회와 골로새, 히에라볼리 등의 지역에도 교회를 세웠다.
에베소에서 부흥운동이 일어날 때 유대의 예루살렘은 멸망하게 됐고, 이 재앙을 피해 요한이 에베소에 도착해 사역했다. 그리고 기독교 박해 시기에 요한은 에베소에서 잡혀 밧모섬으로 유배됐다.


일곱 교회에 보내는 경고와 격려
에베소교회는 두란노서원과 바울의 사역을 연상케 한다. 두 번째 에베소라고 부르는 아야솔룩에의 요한기념교회와 그 중앙의 사도 요한의 무덤은, 요한이 이곳에서 요한일이삼서를 집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고 요한복음을 완성했음을 보여 준다.
 서머나교회는 오늘날 이즈밀, 이스탄불 다음으로 큰 항구 도시에 세워졌다. 그러나 순례객은 주로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b)는 말씀대로 순종했던 요한의 제자 폴리캅 감독과 폴리캅기념교회를 방문한다.
 버가모교회는 강력한 황제 숭배와 우상 숭배의 압력에 굴복한 니골라당이 구약의 발람처럼 세상과 타협하는 신앙을 가르쳤다. 과거 이집트 신전이었던 거대한 붉은벽돌교회 또한 잘못된 신앙의 모습을 보여 준다.
두아디라교회는 바울의 동역자이자 자주색 옷감 장사였던 루디아의 고향이다. 자주 옷감 염색 기술은 이세벨의 고향 베니게에서 왔고, 베니게의 문화와 함께 종교도 들어와 교회를 어지럽혔다. 벽만 남은 교회터 주변에는 여전히 옷 가게가 즐비하다.
 사데교회는 잠자다 바사 고레스왕에게 정복당한 조상들처럼 깨어 있지 못한 신앙 상태 때문에 책망받았다. 거대한 아데미 신전 한구석에 벽돌로 세워 놓은 작은 교회가 그들의 영적 상태를 말하는 듯하다.
빌라델비아교회는 작은 힘으로 열심을 내 “성전에 기둥이 되리라”(계 3:12a)는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 교회에는 거대한 기둥 3개가 남아 그날의 위용을 보여 주고 있다.
 라오디게아교회는 세상적으로 부유했지만 미지근한 신앙으로 책망받았다. 발굴한 교회터는 어느 지역보다 화려했음을 보여 주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가난한 교회였다.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어떤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일곱 교회에 대한 메시지는 오늘날의 지상 교회에도 동일한 경고와 격려를 보내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