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델아빕(Tel-Abib)은 고대 바벨론 성 근교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의 운하 혹은 일종의 수로를 가리킬 수도 있으며, 그발 강 가에 위치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는 이곳 지명에서 왔다.
델아빕은 남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당한 후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이 살았던 둔덕의 폐허지로서, 유다의 예루살렘에 준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종교 중심지 닙푸르(Nippur)를 근교에 두고 있다. 이곳은 원래 도시가 있었으나 홍수나 장기간의 침식 때문에 둔덕으로 바뀐 것이라 여겨진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을 샤트 엔 닐(Shatt en-Nil)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BC 597년에 2차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 중 일부가 이곳에 정착하며 살았는데, 에스겔 선지자는 이곳에서 그발 강 가에 거주하는 유대인 포로들과 함께 두려워 떨며 7일을 지냈다(겔 3:15).
에스겔 선지자가 토판 위에 그린 성읍인 예루살렘(겔 4:1~3)
에스겔은 바벨론 1차 포로 때(BC 605년) 잡혀간 다니엘에 이어 바벨론 2차 포로 때(BC 597년) 잡혀가 이스라엘의 멸망과 멸망 후까지 예언한 희망의 선지자이다. 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회복의 은총을 베푸실 것이며, 이스라엘은 재건된 성전에서 이상적인 예배를 드릴 날을 바라본다. 이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벅찬 기쁨으로 떨게 했던 감동적인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에스겔은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5년째 되던 해인 BC 595년에 선지자로서 소명을 받고, 그의 아내가 죽은 제9년 10월까지 예루살렘의 부패와 이스라엘의 심판을 선언했으며, 끓는 가마의 환상을 통해 전쟁을 예고했다. 그 후 그는 마른 뼈의 환상(겔 37장)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했다. 그가 이상을 본 곳은 앞서 언급한 그발 강 가로, 오늘날 이라크 남부 지역에 있다. 이곳에서 예루살렘이 포위될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그는 토판 위에 예루살렘을 그린 다음, 공성퇴를 둘러 세워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도록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징조로 삼도록 했다.
결국 에스겔의 예언처럼 예루살렘은 바벨론에게 포위된 후 함락되었다. 그러나 에스겔이 마른 뼈의 환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한 것처럼, BC 586년 남 유다가 멸망한 후 마카베오 때의 100여 년을 제외하고 2,500여 년 만인 1948년에 현대 이스라엘이 독립하고 예루살렘을 되찾았다. 그러나 솔로몬 때 성전이 있었던 오늘날 예루살렘의 성전산은 아랍인들의 거주지가 되었고, 중앙에는 황금돔 사원이 세워져 모슬렘들의 예배 처소가 되고 있다. 이제 영적 예루살렘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모든 기독교인이 기도할 때이다. 성지순례 때 빠짐없이 들르는 통곡의 벽에서, 황금색 지붕의 이슬람 사원을 볼 때마다 하루빨리 그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바위돔(Dom of the Rock)은 637년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했던 성전산에 처음 세운 사원으로 오말 사원이라고도 한다. 메카와 메디나에 있는 사원에 이어,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이라고 하여 이슬람에서 세 번째 가는 성지로 여겨진다. 정팔각형의 기하학적 구조로 설계된 벽에는 화려한 모자이크로 된 창이 있고, 코란의 기도문과 알라 세계의 조화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무늬가 사원 안과 밖에 장식되어 있다. 중앙에 있는 황금빛의 찬란한 돔은 예루살렘 어느 곳에서나 눈에 띄는, 도시의 상징적인 명물이다. 그 옛날 솔로몬 성전이 있던 거룩한 곳에 황금돔으로 된 이슬람 사원을 바라보며, 그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